“세상에 단 하나 뿐인 옷을 만들어 드립니다”

▲ 안가영 맞춤 패션디자이너는 스타일을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최적의 디자인으로 옷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자신을 ‘맞춤 패션디자이너’라고 칭했다. 사진은 안 디자이너가 완성된 맞춤복을 마네킹에 진열하는 모습.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 안가영 맞춤 패션디자이너는 스타일을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최적의 디자인으로 옷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자신을 ‘맞춤 패션디자이너’라고 칭했다. 사진은 안 디자이너가 완성된 맞춤복을 마네킹에 진열하는 모습.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을 입을 수 있게 해주는 기쁨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맞춤 패션디자이너 안가영(36)씨는 “아무리 똑같은 디자인이라도 사이즈나 원단이 다르면 느낌이 달라지면서 전혀 다른 옷이 된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옷이 나오게 되는 것”이라며 맞춤복의 특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는 분위기 형성과 자신만의 것을 추구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맞춤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맞춤복에 대한 수요는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어요. 최근 들어서는 브랜드마다 특색이 사라지면서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에 식상함을 느낀 고객들이 맞춤복을 찾고 있죠.”

맞춤복은 주로 1970~1980년대 옷을 한 번이라도 맞춰본 50~60대 중장년층이 많지만 20~30대 젊은 층 수요도 부쩍 늘었다.

안 디자이너는 “표준 사이즈가 있지만 사람마다 체형이 달라 키는 크지만 허리가 길거나 하면 사이즈가 맞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기성복을 입으면 태가 나지 않는다며 일부러 수소문해 오시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최적의 디자인으로 옷을 제작한다는 점에서 자신을 ‘맞춤 패션디자이너’라고 명명했다. 모든 과정은 고객과의 상담을 거쳐 진행된다.

안 디자이너는 “맞춤복 제작의 첫 단계는 디자인 상담이다. 체형, 피부색, 머리 길이 등에 맞춰 디자인을 추천하고 그에 맞는 원단을 정한다. 사이즈 측정 후에는 패턴 작업을 하고 원단 재단 후 가봉을 거쳐 마무리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한 벌의 맞춤복이 완성되기까지는 2주가량 소요된다. 비용은 맞춤 예복만큼 비싸지는 않다. 원피스 한 벌당 30만 원 중후반대로, 100% 수제작인데다 1대1 맞춤 전문이라는 점에서 고가는 아닌 셈이다.

그는 디자인에 포커스를 맞춰 예복뿐 아니라 원피스 등 일상에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맞춤복을 주로 제작하고 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대구에서 디자이너로 패션 일을 시작했다.

안 디자이너는 “부푼 꿈을 안고 일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조금 더 넓은 곳에서 배우고 싶어 유학 행을 결심, 뉴욕에서 역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며 우리나라와는 다른 패션구조 등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혔다”고 말했다.

귀국 후 패션 기업이 못하는 걸 해보겠다는 취지로 창업에 도전, 2018년 11월에 작업실 겸 쇼룸 ‘Be:Ann’(대구 수성구 지산로 3길 86)을 오픈했다.

그는 맞춤복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했다.

“맞춤복이라는 정체성을 끝까지 고수해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제 목표에요. 이름을 걸고 임하는 만큼 정성들여 맞춤복을 제작하는 곳이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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