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C가 최근 구조고도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KEC는 2010년과 2012년, 2014년 세 차례에 사업 참여에 실패한 뒤 “해당 사업에 참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 KEC가 최근 구조고도화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KEC는 2010년과 2012년, 2014년 세 차례에 사업 참여에 실패한 뒤 “해당 사업에 참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KEC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회사 측은 경영위기 극복 등을 이유로 사업 참여를 주장하고 노조는 회사가 부동산 개발과 외주화를 포기하고 제조업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은 민간 투자를 통해 산업단지에 부족한 편의·첨단 복합시설을 유치·조성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민간투자 대부분이 수익성 사업에 집중돼 부동산 투기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찮았다.



KEC 역시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EC는 2010년과 2012년,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산단공에 민간대행사업 참여를 신청했지만 모두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 노조와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가장 큰 이유였다.



당시, KEC가 추진했던 구조고도화 사업은 사용하지 않는 공장용지에 대형백화점, 비즈니스호텔, 전통먹거리타운, 보육시설 등을 짓겠다는 것.



노조와 지역 소상공인들은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산업용 부지가 원칙도 없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특정 기업에 부동산개발 투기를 허용해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건 명백한 특혜”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KEC는 구조고도화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듯했다. 구조고도화 사업을 주도했던 간부들을 모두 퇴사 처리하는 한편, 사내 소식지를 통해 “해당 사업에 참여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랬던 KEC가 SK하이닉스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실패한 뒤 정주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또다시 구조고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KEC가 검토하고 있는 사업 계획 가운데는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등 공공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창립일 전후인 오는 9~10월 회사 측이 사업계획서를 산단공에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관계자는 “진동과 먼지에 취약한 반도체 소재부품 제조공장 옆에 버스터미널을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과는 동떨어져 있다”며 “그 어떤 공공성으로 포장한다고 해도 구조고도화 사업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밝혔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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