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철

사회2부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나눔은 곧 행복을 만드는 실천이란 의미를 대변해 주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가 재산의 절반인 21조7천억 원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해 이목이 집중됐다.

매킨지는 “내 금고가 빌 때까지 계속 이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다시 한 번 기부에 대한 의지를 표현해 기부의 진정한 행복을 시사했다.

가수 김장훈씨 역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눔의 기부천사로 알려진 유명한 연예인이다.

연예인 생활로 버는 대부분을 돈을 기부하고, 기부를 위해 노래한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의 파격적인 기부 행태는 작금의 어려운 시기에 가장 훈훈하고도 반가운 소식에 틀림이 없다.

국제자선단체인 영국자선지원재단이 발표한 ‘세계기부지수2018’에 따르면 기부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미국이 아닌 인도네시아가 1위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부금 총액은 12조8천억 원 규모로 조사대상 144개국 중 60위를 차지해 세계 최빈국가인 미얀마(9위)보다 뒤쳐지고 있다.

이는 나눔과 기부는 결코 한 나라의 경제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런 가운데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지자체가 있어 주목 받고 있다.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이다.

나눔의 도시로 알려진 칠곡군은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지방자치단체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도시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1년 예산이 5천200억 원, 인구 12만여 명의 중소 도농복합도시 칠곡군이 나눔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칠곡군의 나눔 방법은 지역 소규모 자영업체의 착한가게 가입을 손꼽을 수 있다.

착한가게는 지역사회의 든든한 기반으로 자리를 지키며 200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억4천여만 원에 이르는 기부액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함께하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또 군내 착한일터 18개 사업장에 545명이 가입해 1억410만9천 원의 누적모금을 기록했으며 칠곡군공무원직장협의회도 나눔 캠페인에 참여해 지금까지 4천820만4천 원을 모금했다.

나눔은 또 해외로 이어졌다.

칠곡군은 2017년 10월,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 메켈레 아라토 마을에 부지 453㎡에 연면적 766㎡ 규모의 2층 새마을회관 준공에 힘을보탰다.

새마을시범마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진 이곳에는 마을주민의식개혁, 생활환경개선, 주민소득사업 등을 펼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칠곡군은 나눔에서 최초·최고 수식어를 독점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눔 대명사 도시 자리 잡고 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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