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경찰서는 4일 ‘경우회 선배님과 새내기 순경이 함께하는 경찰유적지 탐방’행사를 가졌다.
▲ 문경경찰서는 4일 ‘경우회 선배님과 새내기 순경이 함께하는 경찰유적지 탐방’행사를 가졌다.
“70년 전의 전투지를 후배 순경들과 다시 와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4일 문경시 산북면 내화리 소재 노루목고개. 1949년 무장공비의 습격으로 참혹했던 옛 전장터에 백발이 성성한 노 경찰관이 후배 경찰들과 이곳을 찾아 깊은 감회에 젖었다.



당시 20살이던 김상태(90)옹은 경찰에 입직한 지 2개월 만에 겪었던 가슴에 맺힌 얘기를 꺼내며 눈시울을 붉혔다.



“1949년 9월 16일 새벽 3시께 동로지서 경찰관들과 공비들이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전갈을 받았어요. 새벽 비상소집으로 모인 우리들은 곧바로 동로로 출동하는데 이곳에서 공비들로부터 기습을 받고 전투를 했고 온몸은 피범벅이 되었습니다.”



당시 전투에서 유일한 생존해 있는 경찰관은 김 옹뿐이다.



문경경찰서는 이날 경찰생활을 시작하는 순경들이 내 고장 경찰역사 순례길에 참여하는 ‘경우회 선배님과 새내기 순경이 함께하는 경찰유적지 탐방’행사를 가지고 경찰전공비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는 김 옹을 비롯해 경북도 경우회장(나종택), 문경시 경우회(회장 엄상윤) 등 전‧현직 경찰관이 함께 했다.



엄상윤 경우회장은 신임 순경들에게 “여기 잠들어 계시는 선배 경찰관 열 두 분 중에 일곱 분이 여러분과 같은 연령대의 순경들이었다”며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선배 경찰관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관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산북면 소재 경찰전공비는 1949년 9월16일 문경 동로지서를 습격한 공비와 교전하던 12명의 경찰관과 3명의 민간인이 숨진 사건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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