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5천900여t 산지 폐기 추진

▲ 김종수(가운데)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이 3일 도청 회의실에서 김천, 안동, 문경, 군위, 고령 등 양파 주산지 5개 시군 농정과장, 주산지 농협, 유통전문가 등이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파 수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김종수(가운데)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이 3일 도청 회의실에서 김천, 안동, 문경, 군위, 고령 등 양파 주산지 5개 시군 농정과장, 주산지 농협, 유통전문가 등이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파 수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올해 경북의 양파 생산량이 평년보다 28%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경북도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김천, 안동, 문경, 군위, 고령 등 양파 주산지의 올해 재배면적은 3천309㏊로 평년보다 11.6%가 증가했다.

이런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증가한 데다 생육기 기상 상황이 좋으면서 올해 양파 생산량이 23만2천t으로 평년보다 28.4%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국 생산량은 평년보다 13%(15만1t) 증가한 128만1천t 내외로, 약 15만t이 과잉생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북의 과잉생산량은 2만6천t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도는 시중에서 거래되는 양파의 도매가격 또한 조생종 출하가 늦어질 경우 중만생종(5월 말~6월) 가격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6, 7월 도매가격이 평년대비 상당 수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aT 양파 도매가격은 ㎏당 555원으로 평년보다 21.8%가 떨어졌고 지난해보다 17.7%가 하락했다.

이에 경북도는 이날 김종수 농축산유통국장을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부 양파 수급 안정대책과 연계해 경북도 자체적으로 4개 분야 수급 안정대책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먼저 농협과 계약이 체결된 농가를 대상으로 양파 시장격리(산지 폐기)를 추진한다. 채소류 생산안정제사업으로 출하 정지한 610t에 이어 시군·농협과 연계를 통한 재원 마련으로 추가 시장격리를 추진 중이다.

경북도는 과잉생산 관측으로 시장에서 격리될 총 양파 물량은 5천919t 정도로 예상했다.

또 행정·유관기관과 연계해 소비촉진 홍보 활동을 대대적으로 펼치는 한편, 수출전담 업체와 공조해 해외시장 수출확대 기반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나아가 수매자금이 필요한 경우 농어촌진흥기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17일 농식품부가 1만8천t을 시장 격리하고 대만 등으로의 수출을 5천t 추가 확대하기로 하는 등 양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협은 시장격리 3만t(전남 1만4천t, 경남 7천t, 경북 5천t, 전북 4천t), 수출확대 1만t, 자율감축 1만t 등 정부 대책과 병행해 추가대책안을 내놓았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양파는 항암효과는 물론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된 만큼 어려운 농가의 현실을 고려해 소비촉진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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