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모의평가 후 입시전략은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20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첫 번째 모의평가가 4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예비 수능’이라 불리는 이번 평가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성적 분석을 통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입시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객관적 성적 분석 통한 위치 파악

고3 재학생은 지난 3~4월 학력평가를 치뤘지만 두 시험은 출제 범위가 좁고 수능에 강점을 보이는 재수생이 응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신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하기에 무리가 있다.

반면 이번 모의평가는 재수생들도 응시해 응시 집단의 규모와 질 모두 수능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번 평가로 자신의 전국적 위치를 가늠하고 이를 토대로 수능 성적까지 객관적으로 예측해야 한다.

자신의 성적 분석은 수시 지원에 대한 판단을 위해서다. 수시 합격은 곧 정시 지원 불가의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미리 예측한 수능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살펴보고, 실제 수시 지원에선 그보다 상향 혹은 적정 대학을 지원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수시 지원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객관적 위치를 파악할 땐 반드시 3월과 4월 치른 학력평가와 6월 수능 모의평가까지의 성적 흐름과 학습 패턴, 그 외 향후 학습에 있어 고려해야 할 다양한 변수들 역시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예측된 수능 성적을 기반으로 현시점에서 정시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파악한다면 수능 및 정시 경쟁력을 위한 점검이 가능하다.

◆구체적 수시 지원 전략 고민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수능 경쟁력을 판단했다면 다음으로 이를 학생부를 활용했을 때의 가능성과 비교하여 구체적인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6.4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수시나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 6.4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수시나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경쟁력>학생부 경쟁력

모의평가 성적을 기반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추렸을때 해당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더 높거나 또는 더 선호하는 대학이라면, 정시를 목표로 수능 공부를 하되 수시에선 논술전형 위주의 상향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때 논술전형 지원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까다롭고, 수능 성적 결과에 따라 응시 여부 결정이 가능하도록 수능 후 논술고사 일정이 있는 대학이 적절하다.

◇ 수능 경쟁력<학생부 경쟁력

수능 경쟁력보다 학생부 경쟁력이 월등히 높을 경우 그 어떤 유형보다도 신중하게 수시 6장의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만약 이 유형의 학생이 수시 합격에 실패한다면, 낮은 수능 경쟁력으로 정시에서 승부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합격 가능성이 높은 수시 전형을 찾고 꼼꼼히 분석해 해당 대학이 원하는 항목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둘 필요가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주력 전형으로 생각한다면 1학기 기말고사에 전력을 다하고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둔다면 3년간의 교과·비교과 활동을 매끄럽게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

◇ 수능 경쟁력 = 학생부 경쟁력

수능 경쟁력과 학생부 경쟁력 간 우월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현시점에선 내신이나 비교과 활동보다는 수능에 매진하는 것이 현명하다. 내신은 누적 데이터이기 때문에 비약적 상승이 어렵고 비교과 활동 역시 갑자기 풍부하게 만드는 게 사실상 어렵다. 반면 수능은 노력에 따라 큰 폭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수시에 목표를 뒀다면 다른 전형요소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부족한 학생부 경쟁력을 보완하는 방향도 생각해볼 수 있다. 예컨대 학생부종합전형을 고려한다면, ‘1단계 서류 100, 2단계 서류+면접’의 전형방법에서 1단계 선발 배수가 많아 2단계 면접의 변별력이 높은 대학을 찾아보자. 이 경우 수험생이 1단계 N배수 선발에 확실히 들 자신이 있다면 면접 경쟁력을 높여 부족한 학생부 경쟁력을 보완해볼 수 있다.

도움말 이투수 교육평가연구소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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