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이 여객터미널을 대폭 확장하고 대구공항을 오가는 시내버스에 여행용 캐리어 적재함을 설치키로 하는 등 편의가 대폭 개선된다. 또한 동대구역을 오가는 셔틀택시 운행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구공항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대구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406만 명으로 연간 수용 능력 한계치 375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올해 1분기(1~3월)에만 123만6천553명이 대구공항을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97만6천86명)보다 27.7% 늘었다. 이 중 국제선 이용객은 73만7천9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만4천448명보다 49.3% 증가하는 등 가히 폭발적이다. 올해는 500만 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수용 능력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이용객이 늘면서 대구공항 여객청사는 시장판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붐벼 확장이 시급했다.

대구시와 대구공항공사는 공항 청사와 붙어 있는 호텔에어포트(공항호텔)가 2020년 8월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이를 여객터미널로 확장키로 했다. 공사가 완료되면 국제선 여객처리능력이 118만 명에서 228만 명으로 늘어나 대구공항의 연간 총 여객처리능력은 485만 명(국내선 257만 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한 대구시는 다음 달 1일부터 대구공항을 오가는 대구 시내버스에 여행용 가방을 실을 수 있는 적재함을 설치, 운행키로 했다. 대구공항을 경유하는 2개 버스노선 총 11대에 설치된다. 대구 시내버스는 그간 대형 여행용 가방을 소지한 승객은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없어 민원이 적지 않았다. 공항이용객의 대중교통 이용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국제공항과 동대구역을 오가는 셔틀 택시 도입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택시회사 14곳이 별도 법인을 설립,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셔틀 택시 노선은 도시철도 1·2·3호선과 연계할 방침으로 셔틀 택시가 없어 불편을 겪던 대구공항 이용객에게는 희소식이다. 대구공항과 동대구역을 오가는 셔틀 택시는 그동안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택시업계의 반대로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대구공항의 인프라 구축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이용객들의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공항공사는 여기에 그치지 말고 원성을 사고 있는 공항 주차장 확장 방안도 함께 마련해 주길 바란다.

대구시는 그동안 통합신공항은 이전을 고려해 대구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외면해 왔는데 이전지가 확정되고 공사에 들어가더라도 이전까지는 10년 이상 걸린다. 이전조차 변수가 많다. 옆집 처녀 믿고 있다가 장가 못 가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