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반

복부•허벅지 사이 혹처럼 볼록…탈장된 장 다시 넣어야

<2> 서혜부 탈장

-경대연합외과 이상호 원장

상당수가 탈장을 그 명칭처럼 장이 배 바깥쪽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복강 안의 내부 장기는 복벽과 복막에 둘러싸여 있는 데 탈장은 복벽에 생긴 틈으로 복강안의 장기(주로 대망이나 소장일부)가 탈장낭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복부 어느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서혜부에 발생한다.

서혜부 탈장은 탈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복부와 허벅지가 만나는 부위보다 약간 위쪽 부위에 혹처럼 나타난다. 주로 서 있거나 복압이 증가했을 때 혹처럼 만져지다가 눕거나 복압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드물게는 빠져나온 장이 꽉 끼여 허혈성 손상을 입게 되면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탈장된 부위의 통증이 동반되면 가능한 신속히 진료를 받고 탈장된 장을 복강 내로 다시 넣어야 한다.

서혜부 탈장의 원인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있다.

소아에게 생기는 탈장은 거의 선천적으로 생기며 서혜부 탈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간접 서혜부 탈장은 복벽에 틈이 생겨서라기보다는 태아기에 형성된 복막 주머니가 막히지 않고 열려 있었거나 약하게 막혔다가 다시 벌어져서 이곳을 통해 장이 밀려 나온다.

이 복막 주머니는 원래 태아의 뱃속에서 만들어진 고환이 임신 8개월경에 서혜부를 통해서 음낭으로 내려오면서 동시에 막을 끌고 내려와 만들어진 것으로 성장을 하면 막히게 된다. 하지만 이 부위가 막히지 않으면 탈장의 원인이 된다.

장은 내려오지 않았지만 이곳에 물이 고여 물주머니가 생기는 것을 음낭수종이라고 하는데 음낭수종과 탈장은 발생기전이 비슷해 서로 사촌 간이라 할 수 있다.

후천적 요인으로는 복압이 너무 올라 갈 수 있는 심한 운동, 변비, 임신, 복수, 만성기침 등이 있다.

또 복벽이 너무 약해지는 고령, 당뇨, 심장병 등도 후천적 요인이 될 수 있다.

서혜부 탈장의 경우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으며 반드시 수술적 교정이 필요하다. 소아나 성인 모두에서 감돈 탈장의 위험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진단 후에는 수술 날짜를 잡는 것이 좋다.

특히 소아에서는 감돈 탈장이 한번 발생한 경우는 재차 발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빨리 수술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는 탈장낭만 묶어 주면 되고 성인의 경우는 복벽을 보강해 주어야 한다.

과거 피부를 절개해 수술을 하다 보니 근육의 박리를 많이 해야 했고 다시 그 근육과 근막을 봉합해야 해서 수술 후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복압을 높이는 일을 상당기간 조심해야 했다.

반면 복강경 탈장 수술은 탈장의 외측 즉 근막과 근육의 박리 없이 복강 안에서 탈장낭 만을 박리해 수술하므로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서혜부에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계란 크기의 혹이 만져진다면 가능한 빨리 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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