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6일 녹향 음악감상실에서 열려



▲ 성악가 이점희
▲ 성악가 이점희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박향희)는 바리톤 이점희 현창공연 ‘한국 서양음악의 선구자 이점희를 만나다’를 다음달 4~8일 녹향 음악감상실에서 진행한다.

이점희(경북 출생, 1915~1991)는 지역 성악계의 선구적 인물로 지금의 대구 오페라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일본에서 성악, 음악통론, 연기 등을 공부했고, 1939년 중앙음악학교 재학 중에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제르몽 역으로 출연하며 첫 무대에 올랐다. 1986년까지 13회의 독창회를 가졌다.

해방 후에는 대구에 정착해 대구음악학원을 설립하고 계성학교, 효성여대, 영남대학교 등에서 음악교육을 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대구음악가협회, 대구오페라협회의 결성을 주도했고 다양한 음악적 공로를 인정받아 1976년에는 한국음악협회경북지부에서 ‘향토음악공로상’을 받았다.

▲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이번 행사는 세 가지 주제의 공연과 포럼, 심포지엄, 전시 등으로 구성된다. 첫 날은 포럼 ‘이점희를 그리다’로 문을 열고, 이어서 3일간 각각의 다른 주제로 해설이 있는 공연을 올린다. 공연은 대구 오페라 운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이점희를 기억하기 위한 ‘오페라 갈라 콘서트’, 대구지역 초창기 대학교육에 헌신했던 이점희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모여 스승을 떠올려보는 ‘이점희 교수님을 그리는 제자음악회’,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하였던 이점희의 뜻을 담은 ‘이점희와 가곡을 만나다’가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아버지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이점희 선생의 자녀 이재원씨가 참석한다. 이밖에도 유족의 협조로 이점희의 활동사진, 공연, 포스터, 안경, 담뱃대 등의 유품자료가 아카이브 전시형태로 보여준다.

이번 공연이 진행되는 ‘녹향 음악감상실’은 성악가 이점희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1950년 이점희가 동성로 자택에 대구음악학원을 열었는데, 이때 수강생 접수 1번이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감상실 ‘녹향’을 경영한 고 이창수씨였다. 1946년에 문을 연 ‘녹향’은 현재까지 고 이창수씨의 아들 이정춘씨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전석 1만 원. 문의: 053-633-3230.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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