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4일 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전략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오는 6월4일 실시된다. 6월 수능 모의평가는 학력평가와 달리 졸업생도 응시 가능하며, 무엇보다 실제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예비 수능의 장’으로 불릴 만큼 입시·학습 모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수험생들은 6월 수능 모의평가를 통해 자신의 위치와 실력을 가늠하고, 수능 출제 경향 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6월 수능 모의평가를 앞두고 짧은 시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학습 전략을 살펴봤다.

◆ 국어: 기본 개념 복습이 핵심

모든 공부의 핵심은 기본을 탄탄히 하는 것이다. 국어 공부에서 기본이란 ‘국어 개념’을 익히고 ‘국어 기본 능력’을 함양하는 것. 여기서 국어 개념이란 시상의 전환, 편집자적 논평과 같은 문학 개념, 구개음화나 동격관형절과 같은 문법 개념을 의미하며, 국어 기본 능력이란 문학 작품 분석 능력과 독서 독해력을 의미한다.

이때 작품 분석 및 독해력을 필요로 하는 국어 기본 능력은 마치 근육과 같아서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처럼 주어진 시간이 짧을 때는 국어의 기본 개념을 복습하고 취약한 개념을 보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때 단순히 어떤 개념을 들어봤다고 해서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이런 개념들을 다양한 문학 작품, 문법 사례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공부는 ‘모르거나 부족한 것을 줄여 가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을 때 효과가 높은 부분에 집중하고, 그 다음에 어려운 부분을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화법과 작문, 문법 영역을 먼저 공부하고 다음에 독서를 공부하거나, 독서에서도 인문·사회·예술 영역을 먼저 대비하고 이후에 과학·기술까지 공부하는 것이 좋다.

즉 최대한 기본 점수를 확보한 다음 여력이 남으면 어려운 부분까지 공부해야 한다. 이는 시험을 치르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이다.

국어는 45문제를 80분 동안 치르는데, 제한된 시간 동안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역시 점수를 확보할 수 있는 영역 먼저 풀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맞히지 못할 문제는 오래 붙잡기보단 뒤로 넘겼다 나중에 푸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 수학(가형/나형): 교과별 비중을 두고 학습

6월 모평처럼 출제 범위가 정해져 있는 경우라면 교과별, 단원별 출제 빈도와 비중을 따져가며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의 수학 가형 출제 범위는 ‘미적분Ⅱ’ 전 범위, 확률과 통계 ‘확률’까지, 기하와 벡터 ‘평면벡터’까지다.

수학 나형 출제 범위는 ‘수학Ⅱ’ 전 범위, 미적분Ⅰ ‘다항함수의 미분법’까지, 확률과 통계 ‘확률’까지다.

이때 수학 가형의 경우 대체로 미적분Ⅱ가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보다 문항 수가 많이 나오므로 미적분Ⅱ에 조금 더 많은 문항 연습이 필요하다. 수학 나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학Ⅱ, 미적분Ⅰ에 조금 더 많이 신경써야 한다. 이를 참고해 남은 시간 동안 내가 힘을 쏟아야 할 과목과 단원을 확인하고 전략적인 학습을 실천해보자.

최근 3년 평가원 기출을 보면 킬러 문항을 제외한 2~3점, 4점 초반 문항들은 숫자, 발문만 바뀌었을 뿐 유형이 동일함을 알 수 있다. 기출에서 발견되는 이 같은 특성을 이번 평가에 활용한다면 단기간에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 가형의 경우 삼각함수의 값 구하기, 조건부확률, 평면곡선의 접선, 함수의 극한값 계산과 같이 쉬운 2~3점 문항들이 계속 출제되고 있으며, 4점 문항으로는 삼각함수의 극한의 도형에의 활용 유형이 매해 출제되고 있으므로 이를 집중해 살펴야 한다. 고득점을 원할 경우 미적분Ⅱ의 미분법, 적분법 단원에 대한 확실한 학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수학 나형의 경우 지수·로그의 계산, 함수의 극한값 계산, 등비수열의 극한, 간단한 확률 계산 등과 같이 쉬운 2~3점 문항들과 등비급수의 도형에의 활용, 수열의 귀납적 정의 유형 같은 4점 문항이 매해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수학 나형 역시 시험 전 반드시 기출문제에서 유사한 유형을 풀어보며 대비해야 한다. 고득점을 원한다면 미적분Ⅰ의 미분법 단원에 대한 확실한 학습을 하고, 등비급수의 도형에의 활용 문항은 꼭 도형에 대한 지식을 먼저 정리해두자.

◆ 영어: 해석보다 글 구조 통해 정답 근거 찾아야

6월 수능 모의평가를 볼 때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9 수능과 마찬가지로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에는 ‘한글 해석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지문이 적어도 1~2문항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구문, 어휘의 난이도가 높아지며 해석이나 의미 파악을 확실히 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시험이 어렵게 출제될 경우 당황과 긴장으로 인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시험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은 이런 상황을 대비한 훈련을 하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감하게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이는 막히는 문항을 포기하란 뜻이 아니다. ‘해석’에 집착하지 말고, 글의 구조를 통해 답의 논리적 근거를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것이 평가원의 출제 원칙을 관통하며 답의 근거를 찾아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6월 수능 모의평가까지 남은 시간은 짧다면 짧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충분히 나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선 △스스로 가장 크게 느끼는 취약점이 무엇인지 찾고 △6월 모평에서 달성하고 싶은 영어영역 점수대를 설정하자.

예를 들어 어휘나 어법, 구문, 독해, 빈칸 중 나의 취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이 중 하나만을 택해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하여 학습 가능한 단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평일에는 인터넷 강의나 시중 개념서를 통해 공부하고, 주말에는 전체 개념을 복습하며 동시에 최근 3개년 수능 및 평가원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등의 학습 계획을 짜 당장 실천에 옮긴다면, 시험 전 목표 등급 또는 목표 점수 달성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이투스 권규호(국어)·이미지(수학)·강원우(영어) 강사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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