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구미에 오랜만에 대규모 투자가 확정되는 등 모처럼 지역경제에 희소식이 들린다. 이에 따라 지역 경기 회복은 물론 대기업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일자리 창출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언 발에 오줌누기 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진 않지만, 이 같은 대기업 투자가 대기업유치와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회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특히 포항과 구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강 및 전자산업 도시로서 상징성이 큰 데다 포항과 구미를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들이 자신들의 본산에 다시 투자해 지역 산업의 활성화를 돕는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시는 21일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포스코의 음극재 생산 공장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인 음극재 공장 신설을 위해 블루밸리 산단 8만2천5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7천억 원, 고용인원은 100명 내외다.

포스코는 또 벤처기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앞으로 5년간 1조 원을 투자한다. 단일 기업으로서는 스타트업 기업 지원에 최대 투자액이다. 2024년까지 벤처밸리 2천억 원, 벤처펀드 8천억 원 등 총 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벤처플랫폼 조성은 포항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는 아니지만 포스코 연관 기업들이 밀집한 포항에도 어느 정도는 떡고물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미의 경우 ‘5G 테스트베드’ 국가사업이 선정됐고 구미형 일자리 사업으로 LG화학의 투자촉진형 배터리 생산공장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져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지난 21일 ‘5G 테스트베드’ 국가사업에 구미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5G 테스트베드 선정에 따라 기업들의 제품 개발 기간 단축, 지역산업 성장 고도화 등 기술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2019~2023년까지 166명, 2024년부터 2033년까지는 직·간접고용 등 총 283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포항과 구미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철강 및 전자산업의 대표적인 도시다. 하지만 세계 철강 공급량 급증에 따른 철강경기 침체로 포항지역의 경제가 바닥을 헤매고 있고 구미는 삼성전자와 LG가 생산기지를 베트남과 파주로 이전함에 따라 경기 침체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 지역에 대한 대기업 투자와 국가사업 유치는 각종 국책사업에서 배제되면서 실의에 빠졌던 지역민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미의 경우 LG의 지역 투자를 계기로 대기업 투자가 되돌아오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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