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테표면처리센터 조감도.
▲ 안경테표면처리센터 조감도.
대구 북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안경테표면처리센터 건립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관련 지역 업체들을 대상으로 입주의사 수요조사를 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센터 규모에 비해 입주할 기업 수가 절반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센터는 인화성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지역 안경코팅업체에 친환경 첨단 기반 시설과 쾌적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식산업센터 형식의 공간이다.

180억 원(국비 60억 원, 시비 1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천60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다. 기업이 입주 가능한 공간은 9개.

대구시는 당초 계획보다 약 10억 원을 추가로 들여 인화성 물질을 정화하는 폐수 처리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관련 설비를 강화·보완하는 등의 방향으로 사업을 꾸려나갔다.

하지만 지난달 진행한 입주참여 수요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대구에 있는 50여 개의 안경코팅업체를 대상으로 센터 입주 의사에 대한 수요조사를 한 결과 4개 업체만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

지난해 진행했던 첫 수요조사 당시 참여 의사를 표시한 9개 업체 수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센터가 9개 업체를 수용할 수 있지만 입주할 기업 수는 4개에 그쳐 50%가 넘는 공실률이 예상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지역의 경기침체로 인해 코팅 업체들이 대부분 매출이 오르지 않고 영세하다 보니 센터로 입주하려는 의지가 거의 없다”며 “높은 공실률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 논의를 하고 있으나 상황이 어려울 시 센터 건립사업 포기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가 건립되더라도 운영비용도 풀어야 할 숙제다.

대구시는 한 해 센터 운영·관리비로 4억 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센터가 기업 입주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면 높은 관리비용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또 센터는 개소 시점을 기준으로 3년 후에 자립해야 하지만 대구시는 자금측면에서 홀로서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권상택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현재까지는 센터 건립사업과 관련해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논의를 거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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