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여관 등 10년 새 확연히 감소||-목욕시설 갖추고 쾌적한 호텔, 헬스장 등 생

16일 오후 1시 대구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문화장 카페.

카페 내부는 과거 여관과 목욕탕이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천장과 벽은 콘크리트가 그대로 드러난 인테리어로 꾸며졌고, 바닥에는 파란색 무늬의 목욕탕 타일이 듬성듬성 깔려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이색적인 카페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자리는 탕 안 테이블이었다. 탕 안에 탁자를 두고, 방석을 깔아놓아 방문객들은 탕 안에 몸을 담그는 듯 자세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곳곳에는 ‘여관’이라고 투박하게 적힌 손때묻은 간판과 작은 욕조, 사물함 등은 예술 작품처럼 전시돼 있었다.

사우나 공간을 비롯해 피부관리숍, 미용실, 헬스 장비를 갖춘 휘트니센터와 대형 멀티비전, 월풀 욕조 등을 갖춘 모텔 등장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대구 도심 동네 목욕탕과 여관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공간의 특색을 그대로 간직한 채 이색 카페와 식당,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레트로(복고), 아날로그식 감성에 젖을 수 있는 익숙한 인테리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2000년 546곳이던 대중목욕탕은 2010년 454곳, 올해 326곳으로 10년마다 평균 110곳이 문을 닫았다.

여관, 여인숙, 호텔, 모텔 등 숙박업소 역시 2000년 1천347곳, 2010년 1천71곳, 올해 873곳으로 감소했다.

이 중 중구의 문화장은 2017년 3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과거 10년 넘게 목욕탕과 여관으로 운영했던 흔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곳곳에 빈티지한 목욕탕, 욕조, 타일 등으로 꾸며놓고 현대적인 루프탑 펍, 책방, 갤러리, 스토어 등의 공간을 제공해 문화복합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다이닝 한재여관’은 38년된 여관을 2016년 식당으로 새롭게 변화시켰다.

이선희 문화장 관장은 “당시 영국에서 목욕탕을 유지한 채 카페로 운영한다는 것을 듣고 작은 갤러리와 카페 등으로 운영하게 됐다”며 “인테리어 비용 절감과 동시에 특별한 인테리어로 방문객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앞으로 일반 숙박업은 침체기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에 맞는 변신을 시도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쟁력을 상실한 대구 도심 동네 목욕탕과 여관이 카페와 식당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10년 동안 목욕탕·여관으로 이용되던 공간을 카페로 전환해 운영 중인 중구 ‘문화장’ 전경.
▲ 경쟁력을 상실한 대구 도심 동네 목욕탕과 여관이 카페와 식당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10년 동안 목욕탕·여관으로 이용되던 공간을 카페로 전환해 운영 중인 중구 ‘문화장’ 전경.


▲ 경쟁력을 상실한 대구 도심 동네 목욕탕과 여관이 카페와 식당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10년 동안 목욕탕·여관으로 이용되던 공간을 카페로 전환해 운영 중인 중구 ‘문화장’ 전경.
▲ 경쟁력을 상실한 대구 도심 동네 목욕탕과 여관이 카페와 식당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10년 동안 목욕탕·여관으로 이용되던 공간을 카페로 전환해 운영 중인 중구 ‘문화장’ 전경.
▲ 경쟁력을 상실한 대구 도심 동네 목욕탕과 여관이 카페와 식당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10년 동안 목욕탕·여관으로 이용되던 공간을 카페로 전환해 운영 중인 중구 ‘문화장’ 전경.
▲ 경쟁력을 상실한 대구 도심 동네 목욕탕과 여관이 카페와 식당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10년 동안 목욕탕·여관으로 이용되던 공간을 카페로 전환해 운영 중인 중구 ‘문화장’ 전경.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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