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안(여, 2.66㎏, 2019년 4월13일생)

▲엄마랑 아빠-박예지, 유한별

▲우리 아기에게-전복이에게~

아직은 지안이라는 이름보다 열달 동안 애정 가득 부르던 ‘전복이’라는 너의 태명이 엄마랑 아빠에게는 더 익숙해.

여름의 끝자락. 너의 존재를 알게 된 그 날의 기분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어. 엄마가 일주일 넘게 속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려던 날, 전복이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됐단다. 전복이라는 태명이 참 특이하지?

엄마 아빠가 여름 보양식으로 전복 요리를 잔뜩 먹은 날, 전복이가 우리에게 찾아왔기 때문이란다^^

전복처럼 엄마 뱃속에 착 달라붙어 있으라는 의미도 있고 말이야.

생각보다 조금 빨리 찾아온 너였지만 엄마랑 아빠 둘만의 신혼생활쯤은 기꺼이 포기할 만큼 너의 존재는 소중했어.

가끔 병원을 들릴 때마다 커 가는 전복이를 볼 때마다 엄마 아빠의 행복도 커졌단다. 막달에도 계속 작아서 혹시 전복이가 어디 아픈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는데 전복이는 2천660g으로 작지만 건강하게 세상의 빛을 보았단다.

엄마가 전복이를 낳기 직전까지 일한 게 너를 스트레스 받게 하진 않았을까? 그래서 더 쑥쑥 자라지 못한 건 아닐까?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워.

전복이가 엄마랑 아빠를 선택한 걸 후회하는 일 없게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해줄게. 우리 전복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자. 엄마 아빠가 너의 큰 울타리가 돼 지켜줄게. 사랑해 우리 딸♡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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