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수첩…프로축구연맹, 팬들의 목소리가 안 들리나

신헌호 기자
한국 프로축구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시끌벅적하다.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바로 ‘심판 판정’이다.

현재 한국 축구는 수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방문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연이어 나오면서 모처럼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붓고 있다.

올해 심판 판정 논란의 시발점은 지난달 14일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7라운드 FC서울과 강원FC의 경기. 이 경기에서 VAR(비디오판독시스템)까지 사용했지만 강원은 심판의 오프사이드 오심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서울에 패하면서 승점을 잃었다.

이어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FC서울의 명승부는 심판 판정 논란으로 얼룩졌다.

편파적이라고 볼 수 있는 장면은 많지만 그 중 대표적인 예는 대구FC 수비수 정태욱 부상. 정태욱은 공과 상관없이 상대 팔꿈치에 먼저 가격을 당했다. 이로 인해 코뼈가 골절됐지만 경고는커녕 반칙으로도 선언되지 않았다. ‘매의 눈’이라 불리는 VAR조차 사용되지 않았다.

이날 대구FC가 전반에만 4장의 카드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공정성과 형평성은 떨어져 보였고 명승부의 오점으로 남았다.

심판은 경기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경기 운영에 대한 권한, 권위를 부여받은 존재다. 또 VAR 실시 여부는 전적으로 심판진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감독 및 구단들은 인터뷰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면 벌금을 부여받기도 한다.

막대한 권한과 권위에는 책임이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한국 축구는 미약해 보인다.

선수나 감독에 대한 징계가 알려지는 것과 달리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심판 징계에 대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며 팬들의 불신만 키우는 행위다.

또 오심을 저지른 심판이 받는 연맹의 ‘처벌’에도 불만도 많다. 처벌이 솜방망이라는 것이다.

연맹은 K리그 발전을 위해서 팬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팬들은 ‘공정성’, ‘형평성’, ‘책임’을 원한다. ‘신’판이 아닌 심판을 요구한다.

올 시즌 엔젤클럽 등 열성적인 축구 팬들은 최근 일어난 일들에 대해 지켜보고 있다.

한 대구FC 팬은 대구FC가 부당한 판정을 받은 이 경기를 편집해 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리기까지 했다.

이는 팬들이 연맹과 심판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다.

연맹이 발전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내 축구 팬들은 언제든지 또다시 등을 돌릴 것이다. 한국 축구 제2의 암흑기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그동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불신을 줄이기 위해 심판 다면평가제, VAR 도입 등 많은 자정의 노력을 해왔다.

거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고 공정한 스포츠를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혁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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