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13일 열린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벌금 80만 원 선고로 교육감직을 유지하게 돼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각종 교육정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강 교육감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국제인증 교육과정(IB) 프로그램 도입, 1수업 2교사제, 교실 리노베이션, 초등학교 놀이 학년제, 상상제작소 등을 추진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IBO)이 개발한 IB 과정은 강 교육감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사업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기존 교육연구정보원을 미래교육정책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제주도교육청, IB본부와 기존 국제학교, 외국인학교 등 일부 학교도 도입해 영어로 운영하는 IB 교육과정의 공교육 본격 도입을 위한 한국어화 추진을 확정했다.

지난 1일에는 대구시, 대구시의회와도 IB 프로그램 운영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 IB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지역 공교육 발전을 위해 행정 및 재정적 지원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구교육청은 IB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지난해 관심 학교 20곳을 운영했다. 올해는 관심 학교 35곳과 후보학교 9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1수업 2교사제도 강 교육감이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 도입해 올해부터 확대 시행 중이다.

학습부진 학생, 심리·정서적 부적응 학생을 위해 정규 수업시간에 담임교사와 함께 학생의 수업 참여를 지원하고 학습 결손을 예방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9월부터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20곳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올해는 초등학교 51곳, 중학교 44곳으로 늘리는 등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교실 리노베이션 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학교 교실을 학생들이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도록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공모로 선정한 18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2곳에서 현재 재구조화가 진행 중이거나 이미 완료했다.

이어 올해는 초등학교 40곳과 중·고교 10곳을 추가 선정해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하는 등 매년 대상 학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감이 직을 유지함에 따라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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