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13일 대구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강력히 규탄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달창(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성매매 여성에 비유한 비속어)이라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낯뜨거운 발언은 대구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며 “망언의 책임을 지고 나 원내대표는 즉각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치권을 떠나라”고 밝혔다.

이어 “달창이라는 망언을 쏟아내고 논란이 되자 의미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사실이라면 무지한 의원”이라며 “이런 의원이 우리나라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적합한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는 단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욕보이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여성들을 혐오하고 비하하는 표현”이라며 “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낮은 젠더 인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년째 GDP 만년 꼴찌인 대구에 선거 때만 되면 표만 달라고 했지 대구시민을 위한 미래 정책은 하나도 없다”며 “대구시민에게 안겨 줄 정책보따리 하나쯤 풀어 놓고 정부 비판을 해야 염치 있는 행동이 아닐까 한다. 오염된 배설물만 침 뱉듯이 뱉어내는 행위를 대구시민들이 더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 원내대표를 향해 △국민에게 석고대죄 △원내대표직 사퇴 △한국당 내 징계 △국회 복귀해 의원으로서 책무 다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달창’ 등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자 즉각 사과했다.

나 원내대표는 사과문을 내고 “문 대통령의 극단적 지지자를 지칭하는 과정에서 그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나 원내대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