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기술인증원’이 대구에 들어선다. 모처럼 희소식이다. 대구·경북은 그동안 각종 국책사업에서 계속 물 먹었다. ‘TK홀대’ 등 말이 많았다. 그런 와중에 들려온 물기술인증원의 대구유치 소식은 대구시민들의 상처 난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세워준 낭보라 여겨진다.

물기술인증원은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있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자리한다. 이에 따라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물 기술 진흥 및 실증화와 물 기업 육성을 위한 인·검증의 메카로 거듭나게 됐다. 물기술진흥원은 우리나라 물산업 진흥에 필요한 핵심 공공기관이다.

대구는 이제 기술개발-인·검증-제품 상용화-수출 등 물산업육성프로젝트 전 과정을 한곳에서 원스톱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물산업 중심지는 물론 해외 진출 전초기지가 되는 등 명실공히 물 산업이 날개를 달았다.

환경부 물기술인증원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0일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물기술인증원 입지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인증원 추진위는 “대구, 인천, 광주의 입지여건을 심의한 결과, 국내 물 기업의 지역적 분포, 인증업무 절차 등 향후 기관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를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물기술인증원 유치는 국내 유일의 물산업 전문클러스터 구축, 대구시의 미래 신산업육성에 대한 의지, 2014년 기술 인·검증업무가 포함된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조성계획 확정안 등을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관측된다. 국가균형발전, 수도권 공공기관 추가 이전 등 정부 방침도 참작됐다.

거기다 잇단 국책사업 유치 실패 등 ‘TK홀대’에 들끓고 있는 지역을 달래기 위해서도 당근이 필요했을 터다.

물기술인증원은 오는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물산업클러스터와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환경부는 다음 달 말까지 인증원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직원은 올해 29명으로 시작, 2025년까지 79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인력 유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025년까지 세계적인 물 기술 10개 확보, 수출액 7천억 원 달성, 신규 일자리 1만5천 개 창출 등의 성과를 내 대구를 글로벌 물산업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조만간 현실이 되길 기대해본다.

이참에 물산업클러스터도 키워야 한다. 현재 입주한 기업만으로는 뭔가 이름에 걸맞지 않은 것 같다. 좀 더 비중있는 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 나아가 여기서 세계적 물기업을 키우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물기술인증원 유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 온 대구시와 정치권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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