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타 슈미츠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이 호텔수성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9월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브리타 슈미츠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이 호텔수성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9월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

2020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된 브리타 슈미츠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9월 열리는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같이 밝혔다.

2020대구사진비엔날레의 테마는 ‘With and Against Flow’(흐름을 타거나 혹은 거슬러)이다.

그는 “주관성이 극대화되고 기술 발전이 빨라진 현대에 사진이라는 예술 장르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미 펼쳐져 있거나 펼쳐질 과거와 미래 세상을 사진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브리타 슈미츠 감독은 유럽의 현대미술을 견인하고 있는 독일 국립베를린 함부르크 반호프 현대미술관에서 27년간 수석큐레이터로 근무하며 그동안 세계적 예술가들의 전시를 기획했다. 주독일 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컨설턴트를 맡는 등 우리나라 문화와 미술에도 관심이 많아 국내 예술가들을 유럽 미술계에 소개하는 역할도 해왔다.

슈미츠 감독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준비하면서 대구의 전통, 문화, 역사, 섬유, 패션 등에 대해서도 더 알아보고 이를 보여줄 방법에 대해서 고민할 계획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에서 뗄 수 없는 건축과 같은 주제에 대해서도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선보이고 싶다고.

그는 “사진은 가장 흥미있는 예술 장르이자 동시대의 예술 척도를 가늠하는 장르다”며 “복합적인 기억을 상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언어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진을 찍는 방식도 변했고 이미지에 대한 미학적인 측면도 많이 변했다”며 “가상의 공간에서 여러 이미지가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사진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사진을 보고 어떤 것들이 우리 기억에 남는가 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구비엔날레를 통해 역사적, 사회적 등 다양한 관계에 대해서 전달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대구비엔날레를 통해 다양한 예술 작품이 공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들이 얼마나 훌륭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번 비엔날에서 함께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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