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으로 첫 발을 내디딘 신임 경찰관들의 이색 환영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신임 경찰관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지역의 역사도 배우고 호국정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의 환영식과 지역 탐방은 8일 오전 김천경찰서 현관 앞에서 시작됐다. 임경우 김천경찰서장은 직원들과 함께 신임 경찰관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며 환영했다.

환영식 후 임 서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신임경찰관들과 함께 김천 경찰의 희생과 호국정신이 깃든 역사 현장 탐방에 나섰다.

화려한 환영식 대신 신임경찰관들의 민주·인권·민생 경찰 정신을 함양시켜 민생치안의 초병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임 서장의 생각에서다.

김천경찰서 신임경찰관 10명은 증산면 ‘경찰충혼비’와 ‘부항 지서 망루’를 돌아보며 호국 경찰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정신을 가슴에 품었다.

1950년 10월24일 자정 무렵 북한군 불꽃 사단이 증산 지서를 습격해 이기섭 경위를 비롯한 경찰관 6명을 사살하고, 같은 해 11월18일 또다시 증산 지서를 기습 공격해 경찰관 2명을 사살하고 도주했다.

증산면 경찰충혼비는 1950년 무장공비 소탕을 위해 전투 중 전사한 경찰관 13명과 청년단원 8명, 귀순자 1명의 넋을 위로하고 뜻을 기리기 위해, 전사자 순경 김수암의 동생 김영길씨 등 22명이 기금(450만 원)을 갹출해 1995년 5월27일 증산파출소에 건립했다.

부항 지서 망루는 1948년 12월부터 부항면 일대에 공비들이 출몰, 지서를 습격하고 마을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자 부항면민들이 부항 지서를 빨치산에 대항하는 지휘소로 1949년 5월 건립됐다. 이곳은 2008년 10월1일 6·25전쟁 관련 문화재로 지정됐다.

임경우 서장은 “신임 직원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고, 경찰관으로서 사명감을 깊이 간직하기 위해 역사현장 탐방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 임경우 김천경찰서장(앞줄 왼쪽)과 신임경찰관들이 부항 지서 망루를 돌아본 후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임경우 김천경찰서장(앞줄 왼쪽)과 신임경찰관들이 부항 지서 망루를 돌아본 후 엄지를 치켜세우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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