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반

봉사와 사랑으로 73년을 함께 한 경북도의사회

천년을 향해 세계 속으로 뻗어가는 지역사회 중추 역할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의업을 길에 들어서는 모든 의사가 낭독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첫 말이다.

의료는 그 특성상 봉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고통과 달리 의료혜택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치료할 능력을 갖춘 의사의 나눔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봉사와 사랑으로 국민과 함께한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의료계 최고의 단체가 있다. 경북도에서 의사면허를 가진 모든 이들이 소속된 경북도의사회는 300만 경북민의 건강지킴이를 자처하며 창립부터 지금까지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로 뻗어 나가는 지역사회의 중추 단체이다.

◆전국 최고 자부심, 3년 연속 모범 의사회

지난해 4월1일 취임한 제44대 장유석 회장은 다섯 가지의 회무추진 중점 목표를 밝혔다. △의료 현장의 목소리 경청 △회원 권익옹호를 위한 선도적 역할 △회원의 소중한 회비 효율적 집행 △회원 상호 간의 소통과 단합 △지역사회와 소통 적극 장려를 위해 전 지역을 순회하며 회원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경북도의사회는 전국 시·도 의사회 중 으뜸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오랜 세월 확립된 질서를 중시하는 전통, 경상도 특유의 뚝심에다 탄탄한 의학적 바탕으로 항상 일치단결해 온 것이다.

1999년 대한의사협회 제5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모범지부, 2004년 제56차 정기대의원총회 최우수 모범지부, 2012년 제64차 모범지부, 2013년 제65차 모범지부, 2015년 제67차 모범지부로 표창을 받았다.

특히 2017년 제69차부터 2019년 제71차까지 최근 3년 연속 모범지부로 선정돼 경북도의사회의 자부심을 높였다.

◆봉사와 사랑으로 73년, 천년을 향해 세계로

경북도의사회는 일제강점기에 ‘행림구락부’라는 친목 단체를 결성해 8·15 해방까지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한 것을 근간으로 해방과 함께 1946년 2월24일 박태환 초대 회장을 선출하고 재창립해 국민보건향상과 의권옹호를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1952년 3월에는 대한의학협회(현 대한의사협회)가 법정 단체로 지정됨에 따라 경상북도의사회도 법정 단체의 지부로 재발족해 제1차 정기 총회를 개최했다.

1972년 3월25일에는 대의원총회 의장 제도가 설립됐다. 이에 따라 시·군 의사회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1986년 4월 현재 사회공헌활동 기금 마련을 위한 회원 친선 골프대회의 전신인 제1회 경상북도 의사회장배 친선 골프대회를 열었다. 1987년 6월6일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영호남 의료인 친선 행사가 처음 열려 현재까지 33회째 이어지고 있다.

또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 사회 공동체를 만든다는 기치로 2010년 ‘경북도의사회 의료봉사단’을 출범했다. 이후 2013년 7월23일 해외의료봉사를 위해 처음 캄보디아로 떠났다. 캄보디아는 폴포트 정권 하에 저질러진 킬링필드로 극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료인력이 처형당해 의료시스템이 붕괴해 의료봉사의 손길이 절실한 국가다.

이 의료봉사가 남다른 이유는 일시적, 시혜적, 종교적, 정치적인 의료봉사 형태가 아니라 매년 같은 곳을 방문해 현지민에 대한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한다는 점이다.

경북도의사회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의료봉사뿐만 아니라 현지 의사를 경북의 의료기관으로 초청해 연수 교육을 지원하고 대구와 경북은 물론 우리나라의 선진의료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현지 병원에는 의료장비 등을 지원해 캄보디아의 의료시스템 변화에 근본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나는 시골의사요’라는 장유석 회장

“시골에서 동네의원을 개원한 것은 의사를 만나기 어려운 환자와 더 가깝게 대화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작은 마음이 봉사의 첫걸음이 됐습니다.”

경북도의사회 장유석 회장은 스스로를 시골의사라 부른다.

경산 용성면에서 나고 자란 장유석 회장은 익숙한 고향에서 개원해 동네의원을 26년째 운영 중이다.

동네의원을 선택한 이유는 많지만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의사와 만나기 어려운 환자와 더 가깝게 대화하기 위해서이다.

의료취약지역에서는 병원을 찾는 것부터가 어렵다 보니 의사와 환자 간의 대화도 단절되는 경우가 많다. 어찌 보면 병원 원인도 알기 힘든 게 당연하다는 것.

질병은 지역을 가리고 찾아오지 않지만 의료혜택은 지역별로 불균형을 이뤄 의사를 만나기 어려운 시골에서 시골의사로 활동하며 환자들과 정겹게 지내고 있다.

장 회장의 마음이 경북도의사회 ‘봉사활동’의 모토가 됐다.

경북도의사회는 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있지만 의사가 없는 곳을 찾아가고 있다.

장유석 회장은 “의사는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환자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도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를 위해 환자를 찾아가는 일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며 “경북도의사회는 백년을 넘어 의료를 위한 천년의 의사회라는 목표로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관리 수준 향상 등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북도의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인류 공동체를 만든다는 일념으로 2010년 경북도의사회 의료봉사단을 출범했다. 이후 2013년부터 해마다 의료인력이 대부분 처형당해 의료시스템이 붕괴된 캄보디아를 찾아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의사회 의료봉사단이 지난해 캄보디아를 찾은 장면.
스스로를 시골의사라고 부르는 장유석 경북도의사회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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