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컵스 듀오 김동엽, 이학주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김동엽 타율 1할, 이학주 실책



믿음과 기대에 대한 실망은 언제나 큰 법이다.

이 같은 진리는 스포츠 세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기대를 걸었던 해외파 ‘시카고컵스 듀오’ 김동엽, 이학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구단과 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삼성 타선 무게를 더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김동엽은 홈런 없이 타율 0.104를 기록하는 등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타선 무게를 더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김동엽은 홈런 없이 타율 0.104를 기록하는 등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강민호의 백업 포수 이지영을 내주고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와 KBO리그 최초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김동엽을 데리고 왔다.

트레이드 결과는 기다림을 가지고 길게 봐야 하지만 현재까지 결과로만 보면 ‘대참사’다. 최근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김동엽은 삼성 타선의 무게를 더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김동엽은 삼성 유니폼을 입을 당시 “공만 띄우면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한층 높였다.

하지만 방망이에 공이 맞지 않는 등 해법을 찾지 못하며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경기에 출전한 김동엽은 타율 0.104, OPS(출루율+장타율) 0.291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 삼성 유격수 김상수를 2루로 밀어낼 만큼 기대를 모았던 이학주는 9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 유격수 김상수를 2루로 밀어낼 만큼 기대를 모았던 이학주는 9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990년생 동갑내기이자 신입생 이학주도 마찬가지다.

이학주는 삼성의 내야를 견고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0년 동안 삼성 유격수 자리를 지킨 김상수를 밀어낼 만큼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10개 구단 유격수 중 독보적으로 ‘실책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학주는 올 시즌 32경기에 출전해 9개의 실책을 범해 팀 전체 실책 중 30%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믿었던 두 선수의 부진은 내려앉은 팀 성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삼성은 시즌 초반 35경기에서 12승23패 승률 0.343을 기록하며 리그 8위에 머무는 등 초라한 성적을 내는 중이다.

‘5강 5약’구도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이학주, 김동엽의 반전 없이는 올해 목표인 가을야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야구명가 부활’ 원년으로 삼은 삼성에 절실한 것은 시카고컵스 듀오의 부활이다.

한편 삼성은 이번 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홈 6연전을 펼친다. 7~9일 NC 다이노스를 시작으로 10~12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치른다.

롯데와의 경기는 팬들에게 옛 야구의 향수를 선물할 ‘클래식시리즈’로 진행된다. 3연전 기간 양팀 선수단은 올드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를 치른다. 또 양팀 대표 선수 각 1명이 팬 1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갖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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