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께 대구 북구 도남지구서 4천500t 추정 폐기물 나와||인근 마을주민은 폐기

5천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인 대구 북구 도남 공공주택지구(이하 도남지구) 공사 현장에서 4천t 규모의 폐기물이 나왔다.

발주처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LH)는 오염물질이 없는 일반폐기물이라며 6개월 가량 처리하지 않고 있지만 주민들은 악취와 지하수 오염을 주장하며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2일 LH 등에 따르면 도남지구 공사 현장에서 지난해 11월께 지반 공사 과정에서 4천500t 규모의 매립 폐기물이 발견됐다. LH가 추정하는 폐기물은 혼합건설폐기물 3천t, 폐콘트리트 등 1천500t 등 4천여t이며 매립 기간은 2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H 측은 “지난해 12월 해당 부지의 토양 오염 정도를 검사기관에 의뢰한 결과 오염물질이 없는 일반폐기물로 지정받았다”며 “토양 측정 결과 오염물질이 기준치 미만이나 검출되지 않아 인근 환경오염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인근 주민들은 “처음 폐기물이 발견됐을 때 현장 주변 도로를 지나가면 메탄가스 종류의 기름 냄새가 한동안 심하게 났다. 최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식수로 사용하던 지하수가 변질됐다. 부식된 폐기물이 지하수에 스며들면서 오염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건설 업계에서는 오래된 폐기물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종종 폐기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4천t 이상 발견되는 경우는 드문 사례”라며 “20여 년 전 묻힌 폐기물이라면 썩을 대로 썩어 침출수(쓰레기가 썩어 흘러내리는 더러운 물)와 함께 주변 토양이나 수질 등에 충분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도남지구에는 도남동과 국우동 일대로 약 91만㎡(27만 평) 부지에 단독주택, 아파트 등 약 5천677세대 규모가 들어선다. 지난해 1월 착공했고 2021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 지난해 11월께 대구 북구 도남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현장에서 4천500t(추정치)의 폐기물이 발견됐다. 사진은 LH가 해당 폐기물을 지상으로 옮겨놓은 모습.
▲ 지난해 11월께 대구 북구 도남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현장에서 4천500t(추정치)의 폐기물이 발견됐다. 사진은 LH가 해당 폐기물을 지상으로 옮겨놓은 모습.
들어선다. 지난해 1월 착공했고 2021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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