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리포터



▲ 옥전초등학교에서 열린 꿈나무 어린이 시낭송대회 후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옥전초등학교에서 열린 꿈나무 어린이 시낭송대회 후 참가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생이 혼자가면 엄마는 딸 딸 딸, 동생이 앙앙 울때도 엄마는 딸 딸 딸’

어린이들이 직접 쓴 시를 낭송하는 소리가 학교 담장 밖으로 흘러나온다.

사과 꽃이 활짝 핀 도로를 따라 가면 바람소리만 들릴 것 같은 전교생 25명의 의성군 옥산면 옥전초등학교가 나온다. 운동장 주변에는 아이들의 마음을 닮은 새파란 나뭇잎들이 손짓을 한다.

경북 의성 옥전초등학교는 ‘아동문학의 날’기념 꿈나무 어린이동시 낭송대회를 5월1일 강당에서 개최했다. 전교생보다 많은 손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준비한 자작시를 한명, 한명 모두가 발표하고 곡을 붙여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심으로 살면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를 주제로 열린 낭송대회는 교육과정과 연계해 ‘시울림’이 있는 학교로 정착해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가 함께 시낭송을 함으로써 교육공동체로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개최됐다.

김진향 교장선생님은 “경북도교육청의 시울림이 있는 정책을 학교 교육에 도입해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고 건전한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자 실시하고 있는데 학교 안에 시낭송 소리가 들리니 학교분위기도 밝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발표회는 아동문학소백동인회원들의 시를 낭송하고 어린이 자작시도 낭송이어져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3명의 손녀와 손자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이윤자 할머니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이해인님의 어머니라는 시를 낭송해 어린이와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어린 손자 손녀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분이 좋고 ‘해냈다’는 보람도 느꼈는데 행여 시를 까먹을가봐 가족 몰래 연습도 많이 하셨다고 한다.

할머니의 시낭송은 어린이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신 것 같다.

나이를 잊게 한 할머니의 시낭송은 어른들에게는 남다른 추억을 자아내게 했다.

동생을 봐달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재미있게 시로 표현한 3학년 배예서 어린이의 ‘딸’이라는 동시는 곡을 붙여 참석자들이 즉석에서 동요 불러 시낭송의 의미를 더 살렸다.

‘양말 좀 빨래 통에 넣어, 쉬는 시간, 우리 학교 급식,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 점심시간’ 등 어린이들이 발표하는 자작시에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 시를 감상하는 재미를 더했다.

3학년 배예서 어린이는 “엄마 잔소리가 처음에는 짜증 났는데 시를 쓰고 낭송하니 재미도 있고 기분도 좋게 했다”며 수줍게 말했다.

어린이, 어머니, 할머니 3대가 함께한 시낭송은 이곳에서 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경진 학부모가 낭송한 ‘내가 나에게...’는 초보운전으로 대도시를 운전하며 느낀 내용은 누구나 경험한 내용으로 듣는 이에게 잔잔한 공감의 울림을 주었다.

어린이들의 시낭송이 끝말 때 마다 어른들의 따뜻한 격력의 박수는 끝이 없이 이어졌다.

시를 낭송하는 어린이들의 맑고 밝은 표정에는 예쁜 꿈이 가득하다.





▲ 성창여고 3학년 정다움 학생
▲ 성창여고 3학년 정다움 학생
경북교육청학생기자단

성창여고 3학년

정다움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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