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철길숲 준공식 그린웨이 걷기대회

100여 년 간 철도로 사용되다 KTX 포항역 이전으로 폐선된 부지가 도심 숲길로 다시 태어난다.

2일 포항시에 따르면 4일 오후 2시 남구 효자동 효자교회 앞 광장에서 포항 철길숲 준공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퓨전국악 공연과 시립합창단 공연, 기념비 제막식 등에 이어 제2회 포항 그린웨이 도시숲 걷기대회도 진행된다.

포항 철길숲은 남구 효자역에서 (구)포항역을 거쳐 북구 우현동 (구)미군저유소에 이르는 6.6㎞ 구간이다.

2015년 4월 도심에 있던 동해남부선 포항역이 KTX 신설과 함께 외곽지인 북구 흥해읍 이인리로 이전하면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이 됐다.

포항시는 폐선 부지 활용을 위해 40여 회의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지난 4년간 총 25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철길숲을 조성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추진한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에 철길숲을 제안해 철도용지는 사지 않고 무상으로 사용했다.

철도부지 매입비를 아끼면서 200억 원이 넘는 시민 혈세를 절약한 셈이다.



시는 철길숲 조성을 위해 오래된 철길을 정비하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

또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고 조형물을 배치했으며, 화장실, 음악분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했다.



포항시민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불의 정원’도 만들었다. 이곳의 불꽃은 2017년 3월 철길숲을 만들던 공사업체가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지하수 관정을 파던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에 붙은 불이다.





철길숲이 임시 개통된 지난해 5월 이후, 철길숲을 벤치마킹하려는 각급 기관단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지자체, 대학 조경학과는 물론 러시아 극동 13개 주와 일본 조에츠시 의정연구회 등 국내외 28개 기관단체 3천여 명의 녹지·조경 분야 관계자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지역 근대사의 유산인 기존 철도 시설을 최대한 유지해 철도 100년과 지역의 정체성을 잘 살린 도시숲이라는 평가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녹색 생태 도시 조성을 위해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도심, 해양, 산림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도시 숲 조성, 둘레길 조성, 하천복원, 산림휴양시설 확충 등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포항 도심 철길숲.
▲ 포항 도심 철길숲.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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