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인생 그림책

하이케 팔러 지음/사계절/212쪽/2만 원

태어나 처음 웃은 순간부터 우리는 계속 살아간다. 이책은 그런 인생을 아주 보편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0세부터 100세까지. 종이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삶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어느 순간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사랑에 빠지거나 혹은 커피가 좋아지는 그런 일 말이다.

평범한 것 같다가도 예기치 못한 순간을 만나게 되는 것, 인생의 그런 흐름을 담았다. 그렇게 살아가는 날들 속에, 우리는 많은 것들을 맛보고 느끼며 배우게 될 것이다.

어릴 때는 학교에 가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법을 배웠다면. 20대에는 사랑을, 30대에는 행복이 상대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40대에는 누군가를 더나보낸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일은 계속된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을 만나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살면서 무엇을 배우셨나요?' 그렇게 많은 대답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그래서일까. 이 그림책이 보여주는 인생은 결코 추상적이지도 그렇다고 현학적이지도 않다. 담담하게 이어지는 글이 섬세한 감정을 통해 전체적인 흐름과 호흡을 잡아준다면 다채로운 색의 그림 또한 흥미롭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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