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적 시장서 수비 보강한 대구, 고질적 수비 문제 해결||K리그1에서 울산 현대와 함께

▲ 대구FC는 로테이션이 가능한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하면서 K리그1에서 최소 실점을 하고 있다. 사진은 수비수 김우석이 수비하는 모습.
▲ 대구FC는 로테이션이 가능한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하면서 K리그1에서 최소 실점을 하고 있다. 사진은 수비수 김우석이 수비하는 모습.
2002년 창단 후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대구FC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K리그1,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하나은행 FA컵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리그 4위에 당당하게 올라와 있다.

이제는 대구를 얕보는 팀이 없어졌을 뿐더러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르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대구의 현재 순위를 예상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세징야-에드가라는 ‘브라질 용병’ 듀오가 있긴 하지만 팀 전체적인 전력으로 본다면 올 시즌 대구의 활약은 예상치 못한 결과다.

하지만 시즌 전 대구의 행보를 본다면 K리그1에서 잘나가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로테이션’이 가능한 단단한 수비 축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후 겨울이적 시장을 통해 수비수를 대대적으로 영입했다.

고질적인 대구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2018시즌 7위의 성적을 낸 대구는 38경기에서 47득점 56실점하면서 골 득실차 -9를 기록했다. 8위의 성적을 기록한 2017시즌에는 골 득실차가 -2(50득점 52실점)로 득점보단 실점이 많았다.

이에 대구는 체질을 개선하고자 즉시전력감인 수비수 정태욱, 김준엽을 영입하고 임대생으로 대구 유니폼을 입은 박병현을 완전 영입했다.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한 대구는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하게 됐고 올 시즌 돌풍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기존 수비수(홍정운, 한희훈, 김우석 등)와 어우러져 빡빡한 일정 속에서 수비 포지션만큼은 로테이션이 가능해져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대구는 울산 현대와 함께 K리그1에서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9경기에서 14골을 몰아치는 동안 실점은 단 5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당 실점이 0.55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 K리그1에서 대구를 상대로 2골 이상 넣은 팀은 경남FC뿐이다.

또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승리를 가져간 팀은 아직 없는 등 대구가 구축해놓은 ‘늪’은 꽤 깊고 빠져나오기 힘들다.

다만 팀 공격이 안 되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만 해결된다면 강팀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및 미드필더 보강이 이뤄진다면 대구의 돌풍은 리그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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