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해

▲ 김춘수 ‘울트라 마린’
▲ 김춘수 ‘울트라 마린’
갤러리신라는 김춘수의 개인전을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

김춘수 작가의 작품세계는 80년대 초반 ‘사진작업’과 중반의 ‘창’시리즈 그리고 90년대 ‘수상한 혀’시리즈 작업이 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무제’, ‘Sweet Slips’, ‘Ultra-Marin’, ‘희고 푸르게’시리즈로 전개돼 왔다.

김춘수 작가는 80년대 초 사진작업에서는 대상을 바라보는 시점이나 행적도 하나의 표현매체가 된다는 독립적인 의미의 메시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카메라를 이용한 작업을 통해 작업에 표현된 선을 대상으로 바로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이 그려져 가는 동안의 시야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신체화’의 개념을 확립하고, 나아가 ‘공간의 성질’, ‘사무과의 관계’의 의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80년대 중반의 ‘창’시리즈는 ‘안과 밖의 중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종이와 면포 위에 창 혹은 창틀처럼 보이는 선을 긋고, 화면을 아크릴릭 물감과 먹으로 지워가는 작품을 전개했다. 창을 마음(안)과 세계(밖)가 만나는 구조라고 생각하고 그런 실재와 보이는 세계의 구조적 차이를 ‘지워감의 방식’을 통해 양자의 구조적 상황을 하나로 통합시키고자 한 것이다.

김 작가의 대표작은 90년대 초부터 발표한 ‘수상한 혀’시리즈 작업이다. 말로 담을 수 없는 언어의 한계 너머에 존재하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 역설적 의미가 내포돼 있는 시리즈는 언어의 임의성과 그 한계, 즉 ‘혀의 수상함’에 대한 깨달음에서 시작됐다.

이후 무제, Sweet Slips, Ultra Marin, 희고 푸르게의 시리즈에 연속해 ‘그리기’의 의미에 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해, 작가는 ‘몸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붓이 아닌 신체에 직접 물감을 묻히고 그것을 다시 덮는 행위의 반복을 통하여, 정작 작가는 무엇인가를 ‘그리지 않게’ 됐다. 신체와 물감을 일치시킴으로써 물감은 구체적인 실체로서 화면 위에 자리 잡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울트라마린 시리즈의 200호, 300호의 대형캔버스 작업과 소금을 사용한 신작 등이 소개된다.

한편 김춘수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CSULA 대학원 졸업(1985)과 NYU(1986-87)에서 수학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1985년 CSULA 대학의 Art Gallery 첫 개인전 이래 토탈미술관(1994), 더페이지 갤러리(2016) 등 3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문의: 053-422-1628.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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