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이 자유한국당의 보수대통합 행보에 불을 붙히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 간 ‘패스트트랙’의 극한대치가 진보좌파와 보수우파 진영간 이념세력 다툼으로 확산되면서 TK 정가에 보수대결집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는 최근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여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며 고성과 막말, 몸싸움 등 ‘동물국회’ 모습에 큰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일련의 보수정치권의 행보와 관련, 보수 대결집 분위기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회 패스트트랙 정국과 무산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 정지와 맞물려 보수대결집의 키를 쥐고 있는 지역 출신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대한애국당 대표인 조원진 대표, 한국당의 공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바른미래당의 옛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유 의원은 비록 한국당 복당행에 미리 선을 긋지만 이번 국회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함으로써 향후 한국당과의 연대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원진 의원의 경우 그와 극한 각을 세워온 김무성 의원을 비롯 70명의 한국당 의원의 박 전 대통령 형집행 탄원 행렬에 다소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도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 돌입하면서 옛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공조속에 2% 부족한 흩어진 보수 세력 대규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장 현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내년 총선 압승의 기폭제는 보수 대통합밖에 없다는 얘기다.

지역정가 관계자들도 보수대통합과 관련, 유승민 의원과 조원진 의원의 한국당 복당 통합 행보를 이참에 가속화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 의원과 조 의원의 독자 행보가 계속될 경우 자신들을 키워 온 TK 정치권으로선 크나큰 손실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 고립 무원의 길로 빠져 들 수 밖에 없다는 우려 목소리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내 한 관계자는 “지역정서를 안아야만 하는 유 의원이 몇 번의 한국당 복당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있다. 한국당 복당행은 당내 사정상 당장은 여의치 않겠지만 그가 한국당 행을 선택하길 바란다”면서 “그가 내세우는 개혁보수의 가시밭길을 한국당내에서 다시 당당하게 걸어가길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역 한 정치 평론가는 “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두고 계산기를 두드릴 필요는 전혀없다. 정치초년생인 황교안 당 대표의 리더십은 포용력부터 시작해야 한다. 보수심장 TK를 중심으로 모든 보수세력을 다 안아야 한다”면서 “조원진 의원도 태극기 부대만을 위한 누구누구를 배제한 통합 행보를 버리고 태극기 부대를 설득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 ”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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