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피부 질환과 음식

-대구 예일피부과의원 차영창 원장



“가려먹어야 할 음식은요?”, “돼지고기 먹으면 안 돼요?”, “언제까지 금주해야 하나요?”

피부질환으로 피부과병원을 찾은 분들이 하는 질문이다.



피부과 의사로서 진료를 시작한 초기에 피부질환에 대한 진단과 약 처방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진료현장에서 다양한 진료경험을 한 후 피부질환을 치료받는 당사자는 약뿐만 아니라 평소 먹는 음식과 피부질환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궁금해한다는 것을 느꼈다.



생각해보면 음식은 우리 생활과 건강의 기본이자 근간인데 몸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당연히 음식도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피부질환과 관련된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술과 담배는 모든 피부질환에 좋지 않다.

술은 FDA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며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혈관 확장을 시키므로 홍조를 악화시킨다.

따라서 완전히 술을 끊기는 힘들다 하더라도 피부질환 치료를 시작하고 1~2주 정도는 금주를 하는것이 당연히 도움 된다.

담배는 특히 그렇다.

역시 1급 발암물질이며 피부혈관을 수축시켜 피부 내 산소를 고갈시키고 피부건조를 유발하므로 피부질환 치료 시 금연은 필수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피부가 가렵고 건조한 피부질환으로 비염 결막염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도 같이 잘 동반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는 라면과 과자 등의 가공식품과 튀긴 음식이 많은 패스트푸드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10대 환자들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자주 재발한다.



소아기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올바른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건선은 피부에 건조증과 인설과 구진 반이 발생하고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건선에는 기름진 붉은 육류, 밀가루 음식, 튀김 등이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반면 견과류 야채 과일 등 푸른 생선(연어, 고등어, 꽁치)의 기름은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건선질환이 있다면 삼겹살에 소주는 가급적 피하자.



두드러기는 재발성의 가려운 홍반성 팽진이 생기는 매우 흔한 피부질환이다. 몸이 더울수록 더 재발을 잘하고 악화되는 특성이 있다. 몸에 열이 나게 하는 뜨거운 목욕, 사우나, 찜질방은 삼가야겠다.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말고 조금 서늘한 온도에서 취침하도록 하자.

또 튀김, 기름진 육류, 술과 함께 떡볶이, 불닭 같은 맵고 뜨거운 음식도 몸에 열을 올릴 수 있다.



여드름은 특히 청소년기에 잘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과거에는 음식과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음식과 여드름은 관련성이 높다는 보고가 많이 나온다.

주로 유지방이 많은 음식(버터, 치즈, 아이스크림)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가 여드름 유발을 잘 한다.

탈모는 유전적으로 생긴다고 한다.

식생활이 서구화되는 최근 탈모가 발생하는 나이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패스트푸드,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사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탈모에 검은콩이 탈모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검은콩뿐 아니라 일반적인 콩류(대두)는 탈모 방지에 도움이 된다.



피부질환 치료에 제일 중요한 점은 당연히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음식조절 등의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 대구 예일피부과의원 차영창 원장.
▲ 대구 예일피부과의원 차영창 원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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