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성 주장하던 중구청장·중구의회의장 협약식 전 퇴장||류규하 중구청장 현부지 적합성 먼

대구시 신청사 건립 성공 추진을 위한 첫 협약식에서 불공정성을 주장하던 중구청장 등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시작부터 삐걱이는 모습이다.

25일 오후 3시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대구시 신청사 건립 성공 추진 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식에는 김태일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 8개 구청창·군수 및 구·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류규하 중구청장과 오상석 중구의회 의장은 협약식이 열리기 10여 분 전 “이 자리에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 협약서에 서명하지 못한다”며 회의석상을 나가버렸다.

권 시장과 김 위원장이 퇴장을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앞서 류 구청장은 “중구는 신청사 유치가 아닌 존치의 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등에 여러차례 공문을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며 “형평성과 공정성에 맞지 않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류 구청장은 “현 위치에 대한 건립 타당성 조사를 먼저 마친 후 부적합 판결이 나더라도 후적지 개발안이 나온다면 결과를 받아 들이겠다”고 주장했다.

류 구청장과 오 의장이 나간 뒤 권 시장은 “오늘 협약식과 토론회를 끝낸 뒤 중구청장과 만나 이야기 해보겠다”고 말해 협약식은 두 사람이 빠진채 진행됐다.

이날 유치에 나서지 않은 일부 구청장들은 중재를 위한 조언을 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대구시 신청사 미래의 발전 가능성 및 요건, 규모 등의 기준 마련이 우선인데 적합 부지만이 부각되는 게 아쉽다. 김 위원장이 잘 중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250만 대구시청사는 시민 전체의 의견을 수렴해 낡고 협소한 청사를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데 의의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신청사 이전이 아닌 건립 추진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중구청의 입장을 존중해 현청사가 나갈 경우의 중구청에 대한 대책도 함께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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