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목사

▲ 박병욱 목사는 “우리 사회의 기본은 화해와 이해, 약자에 대한 배려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박병욱 목사는 “우리 사회의 기본은 화해와 이해, 약자에 대한 배려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1일은 기독교계의 연중 가장 큰 축제인 부활절이었다. 대구스타디움에서는 1천600여 개 교회에서 3만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해 부활절연합예배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박병욱 대구중앙교회 목사(대구기독교총연합회장)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여러 목사님과 교인들이 함께 준비했다. 300여 개 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며 “예배의 본질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 말씀과 기도, 찬양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인들이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 함께 노력했다”고 했다.

부활절을 맞아 박병욱 목사를 만났다. 그는 부활절의 의미에 대해서 “부활절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사건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절기이다. 종말의 날 하나님이 모든 생명을 부활하게 하시고 심판했다”며 “그 심판에 따라 영벌의 지옥에 가기도 하고 영생의 천국에 이르기도 한다. 부활은 예수님이 역사상 사건으로 처음 보여주는 것이다. 부활은 우리의 믿음에 근거가 되는 첫번째 사건이니 때문에 정말 중요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문제와 갈등 해결 방식”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박 목사는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 방식이 늘 분열하고 투쟁을 한다”며 “최근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논쟁을 보면 슬프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했다.

낙태에 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낙태 찬성파와 반대파의 대립을 보고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했다고.

그는 “낙태율은 생명에 대한 사랑과 반비례한다. 대한민국보다 출산율이 높은 프랑스에서는 혼외 출산이 가정 안에서의 출산보다 많다”며 “낙태 논쟁이 자기결정권, 건강권, 생명권, 경제논리 등의 단어로 표현될 때 사회 영혼의 메마름이 드러난다. 법리 논쟁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사랑 경쟁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아 때문에 여성이 희생당하고 여성 때문에 태아가 희생당하는 논리가 아니라, 임신으로 인해 여성이 행복해지고 여성이 태아를 보호하는 논쟁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우리 사회 역시 ‘화해’, ‘이해’,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약자가 아파하면 사회가 위로해주고 배려해주고 일상 문화 속에서 그런 걸 겪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자신의 이익을 앞서서 생각하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공감하고 위로를 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시민들에게는 “정책을 리드하는 국민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목사는 “정치는 우리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 하나인데 대구시민들이 너무 하나의 정치적 성향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른 시도처럼 대구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정치인들에게 요구했으면 좋겠다. 그게 대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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