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천 명을 훌쩍 넘던 대구 죽전중학교가 입학자원의 급격한 감소로 내년에 문을 닫는다.

죽전중처럼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도심 속 학교들이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

학교 통폐합은 구도심을 중심으로 한 도심공동화와 저출산의 복합적인 요인 탓으로 대구에서만 최근 3년간 5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죽전중학교는 내년에 인근의 서남중과 통합·운영된다.

달서구 죽전동에 자리잡은 죽전중은 1983년 개교해 한때 학년 별 10개 학급 이상씩 유지하며 전교생 1천 명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도심공동화로 인한 주민 이탈과 입학자원의 꾸준한 감소로 학생수가 가파르게 줄면서 현재는 전교생 100명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 됐다.

죽전중의 학생수 감소는 최근 3년간에도 두드러졌다.

2016년 전교생 232명에서 2017년 191명으로 18% 줄더니 2018년에는 166명으로 또 다시 감소했다. 올해는 전년보다도 20% 더 줄었다.

지난해 대구에서 이같은 이유로 서구의 서진중학교가 문을 닫고 서부중학교와 통합됐다. 사립학교 중에서는 대구 남구에 나란히 위치한 경북중과 협성중이 하나로 통합·운영됐다.

이렇게 지난 3년간 문 닫은 학교가 대구에서만 5곳(초등학교 1곳, 중학교 4곳)이다.

2017년 신암중과 아양중이 신아중으로 통합됐고, 경진중은 복현중과 대동초는 산격초와 각각 통합됐다.

합계출산율 1미만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학령인구 감소세는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구시 인구정책종합계획안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합계출산율은 0.99명, 출생아는 1만4천400명이다.

이같은 출생아수 규모는 지금의 대구지역 고등학교 3학년 학생수인 2만3천여명에 비해 60% 선에 불과해 학령인구 감소는 불가피하다.

학교당 평균 학생수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대구교육청은 초·중·고 학교당 평균 학생수가 2000년 1천260명에서 2018년 640명으로 절반 정도로 줄었고 2045년이 되면 교당 400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저출산고령화연구팀 안성조 연구위원은 “출생아 수가 급감하면서 학령인구 또한 줄어들고 있어 도심 학교들의 통폐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제 대도시도 폐교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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