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박 8일간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3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북방정책을 중앙아시아로 확대해 우리 기업이 현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국빈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면서 “‘철의 실크로드’ 시대를 여는 것이 우리의 미래”라며 “순방의 성과가 우리 경제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리며 순방 소회를 밝혔다.

‘철의 실크로드’는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철도·도로로 연결해 물류의 혈맥을 잇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멘델레예프 주기율표의 모든 광물을 가진 자원 부국이며 중앙아시아 최대의 물류·경제 중심국으로서 실크로드의 역동성을 되살리고 있다”며 “유럽-중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 카자흐스탄은 북방정책에 더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전했다.

특히 “스스로 핵보유국의 지위를 포기하고 비핵화의 길을 택해 외교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이룬 카자흐스탄의 경험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에 큰 교훈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실크로드의 부활’을 위한 첫 걸음이라 보고 있다.

청와대는 중앙아시아 3개국 정상으로부터 신북방정책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얻어내고 총 130억 달러 규모 24개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는 등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 전망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귀국한 후 당장 당면할 과제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4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한 뒤 순방에 나섰지만 북한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북·러 정상회담이 공식 발표됐다.

또 순방 중 임명을 재가한 이미선 헌법재판관에 대한 논란도 가라앉지 않고 선거제·공수처 등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국회가 극한 대치상황에 있는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산재해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의 어깨가 한층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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