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보낸 이는 지난 4일 오전 9시15분께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운암역 대합실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친 여대생 임모(22)씨였다.
대구도시철도 직원이 임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응급처치한 뒤 임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구급대원들에게 도움을 받은 임씨는 무엇보다 감사하고 특별한 순간으로 기억하며 편지에 마음을 담았다.
당시 임씨는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상처를 입은 후 공황장애 증상이 극심해지면서 공포감이 극에 달했던 상황이었다.
그때 한 서부 119구급대원이 “괜찮아요, 울지 마세요”라고 한 위로의 말이 평생에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임씨는 밝혔다.
임씨는 “(구급 대원분들을)항상 응원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꼭 행복하고 예쁜 일들만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끝맺었다.
당시 임씨를 구조한 구급대원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직접 찾아와 손편지까지 주신 점에 감동 받았다”며 “구급활동에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