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신풍습

▲ 영남대 서길수 총장과 총학생회가 중간시험 첫 날인 22일 아침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 영남대 서길수 총장과 총학생회가 중간시험 첫 날인 22일 아침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시험기간 총장이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응원하는 문화가 지역 대학가의 신풍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종의 학생 서비스인 대학의 간식배달은 중간고사 등 시험기간 동안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들에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햄버그나 밥버그 등을 나눠주는 것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영남대 서길수 총장은 지난 22일 오전 8시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간식 배달에 나섰다. 2019학년도 1학기 중간시험 첫날을 맞아 아침 일찍 등교한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간식 배달 소식에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 지하 1층 로비와 계단에는 학생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발 디딜 틈 없었고 준비된 950명 분의 샌드위치와 음료수는 10여 분만에 동이 났다.

간식 배달은 영남대 중앙도서관 지하 로비와 과학도서관 로비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첫 번째로 줄을 서서 간식을 받은 김동규(정치외교학과·4학년) 씨는 “총학생회 학생들이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학우를 위해서 간식을 준비하고 배부하는 것이 매우 번거롭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행사를 준비해준 총학생회와 대학에 감사의 마음이 느껴진다. 이번 학기도 간식 잘 먹고 시험도 잘 치겠다”고 말했다.

서길수 총장은 “아침도 거르고 새벽같이 등교해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니 자식 같은 마음에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든든하다”며 “항상 곁에서 응원하는 스승과 학우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일대 정현태 총장 역시 지난 18일 도서관 로비에서 밥버거를 나눠주는 ‘사랑의 무료간식 나눔 행사’를 열었다.

강우총 학생취업처장과 노경준(경영·4년) 총학생회장 등이 밥버거를 나눠주며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을 격려했다. 준비한 500개의 밥버거는 10분도 채 안돼 모두 배부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영상학부 3학년 홍지온 학생은 “매학기 학교와 총학생회가 함께 간식을 나눠줘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에이뿔 밥버거’라 부른다”며 “맛있게 먹고 기운내서 시험공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전문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경북과학대학교는 지난 17일 기숙사 식당에서 중간고사를 앞둔 학생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가졌다.

‘중간고사 A+ 가즈아’란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교내 식당 운영업체 아라코의 후원으로 마련된 밥버거 200개를 나눠주기 위한 것으로 김현정 부총장과 제경성 교무학생처장 등이 직접 배식에 나서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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