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문경·예천

영주·문경·예천은 올 초부터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된 최교일(57) 의원의 재선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영주시와 문경시·예천군 선거구 2개로 분리돼 있었지만 20대 총선 때 합쳐진 이 선거구는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지역구 내 한국당이 공천한 3개 자치단체장이 모두 승리하는 등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한국당 공천 경쟁은 지난 총선과 같은 구도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최교일 의원과 장윤석(69)·이한성(62) 전 의원이 총선 출마를 확실시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최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인 장윤석·이한성을 따돌리고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받아 당선됐다.

“당과 지역 발전을 위해 뛰겠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는 최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지만 해외연수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예천군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데 따른 책임감, 미국 뉴욕 출장 중 ‘스트립바’를 방문했다는 논란 등이 마이너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과 지역 기득권층과의 대립 등으로 4선 도전에 실패하며 와신상담해 온 장윤석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주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며 지지자들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한성 전 의원도 지역구를 활발하게 누비며 최 의원의 입지를 위협하는 중이다. 문경에서 태어나 예천에서 초등·중학교를 나온 이 전 의원은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장 전 의원과 이 전 의원 모두 각각 3선과 2선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지역 내 인지도면에서 최 의원에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변호사인 황재선(51) 지역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황 위원장은 최 의원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연일 논평을 내고 시위를 벌이는 등 최 의원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입지를 키우고 있다.

특히 이 지역구 출마 예정자 모두 율사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당 도전자들은 모두 검사장 출신으로 검찰 선후배 사이다.

◆영천·청도

영천·청도는 한국당 이만희(55)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지역구다.

이 의원은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영천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최기문 후보에게 패배한 뒤 한국당 내·외부에서 위상이 크게 저하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당내 원내대변인으로 발탁된 이후 지역 내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의견이 많다.

원내대변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데다 언론에 자주 노출되며 지역민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김장주(54)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원장(전 경북도행정부지사)이 한국당에 입당해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원장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난 1일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는 현재 각종 지역 행사에 참가하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우동(54) 지역위원장이 출마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만희 의원과 경찰대 한해 선후배 사이다. 정 위원장도 지역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등 인지도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영주·문경·예천은 논란의 중심에 선 최교일 의원이 TK 내에 ‘친황’으로 떠오르면서 공천이 어떻게 될지 주목되고 있다”며 “영천·청도도 김장주 부원장이 황 대표와 깊은 학연을 자랑하고 있어 생각보다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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