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훼손 확인, 구미시 관련 부서 간 협의 안 해



정부 공모사업을 진행하던 자치단체가 고대 고분군의 유물을 훼손하고도 이를 숨겨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유물이 훼손된 곳은 돌배나무 특화 숲을 조성하고 있는 구미시 무을면 송삼리 일대다.



구미시는 산림청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6년부터 10년간 국·지방비 15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무을면 일대 460㏊에 돌배나무 관광 숲을 만들고 있다.



관광객 유치와 양봉업 육성 등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사업으로 현재 공정이 70% 진행된 상태다.



지역 문화재 관련자의 신고로 긴급 현장 조사에 나선 문화재청은 송삼리 고분군 주위에서 신라·고려·조선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



▲ 구미시가 구미시 무을면 일대 돌배나무 관광숲을 조성하면서 송삼리 고분군을 훼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송삼리 고분군 일대에서 발견된 토기 파편.
▲ 구미시가 구미시 무을면 일대 돌배나무 관광숲을 조성하면서 송삼리 고분군을 훼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송삼리 고분군 일대에서 발견된 토기 파편.


문화재청은 송삼리와 무수리·무이리 등 7만여㎡를 고분군으로 보고 있다.

이 일대는 2002년 구미시가 영남대 민족연구소에 용역을 맡겨 신라 시대 고분군으로 조사된 곳으로 구미시는 이번 돌배나무 관광숲 사업을 하면서 관련 부서 간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특화 숲 조성사업의 공사를 중단과 보전조치를 통보하고 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구미시 산림과는 “사업추진 전에 문화예술과 협의 등 면밀한 검토를 하지 못했다”면서도 “공사 전 이미 도굴 때문에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명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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