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타저 효과로 삼성, 홈런 계산서 흑자…팀 홈런 2위||팀타율은 리그 최하위…영봉패 리그

▲ 18일 기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4개)을 때려낸 강민호. 하지만 타율은 0.206으로 부진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18일 기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4개)을 때려낸 강민호. 하지만 타율은 0.206으로 부진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에 ‘투고타저’ 바람이 불고 있다.

공인구 반발력을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낮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모양새다.

올 시즌 10개 구단 평균 타율은 0.260으로 최근 5년 동안 0.280이 넘는 고타율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 같은 투고타저 속 삼성 라이온즈는 이득과 손해를 동시(?)에 보고 있다.

먼저 이득인 부분은 ‘홈런’이다.

최근 3년간 삼성은 홈런 적자에 시달렸다. 팀타선이 친 홈런에 비해 상대팀 타선에 얻어맞은 홈런이 더 많았다.

2016시즌 142홈런·193피홈런, 2017시즌 145홈런·187피홈런, 2018시즌 146홈런·185홈런으로 홈런 계산서에서 늘 손해를 피하지 못했다.

또 삼성 홈구장인 타자친화적 구장 라이온즈 파크(이하 라팍)의 재미는 늘 원정팀만 봤다.

라팍에서 삼성은 2016시즌 65홈런·97피홈런, 2017시즌 73홈런·116피홈런, 2018시즌 82홈런·96피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홈런으로만 봤을 때 공인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8일 현재 삼성은 21경기 동안 24개의 홈런을 생산해내며 팀 홈런 2위에 올라와 있다.

특히 홈런 계산서(2019시즌 24홈런·18피홈런)는 흑자로 돌아섰고 라팍 효과도 개장 4년 만에 누리고 있다.

18일까지 라팍에서 진행된 9경기에서 삼성은 11개의 홈런을 만들었고 원정팀은 7개의 홈런을 쳤다.

반면 타율로만 본다면 손해다.

홈런 고민이 해결됐지만 터질 때만 터지는 방망이는 새로운 고민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타자들이 몰아칠 때는 두 자리수 득점을 올리는 등 대량 득점을 하지만 침묵할 때는 좀처럼 점수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현재 삼성은 KT 위즈와 함께 리그에서 영봉패(1점도 얻지 못하고 경기를 패한 것)를 가장 많이 당했다.

삼성의 팀타선은 3월23일(NC 다이노스), 4월5일(SK 와이번스), 4월16일(키움 히어로즈) 무득점에 그쳤다.

삼성은 팀타율 0.241(9위), 팀 득점권타율 0.223(10위)으로 ‘투고타저’를 몸소 느끼고 있다.

삼성의 올 시즌 목표인 가을야구를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우려면 5할 승률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리그 최하위 수준의 팀타선 부활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아니면 타격이 약하고 지키는 야구를 했던 2000년대 중반 ‘삼점 라이온스’의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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