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빌라 주민들, 속초 장천마을 찾아 주민 위로

포항 지진피해 주민들이 강원도 산불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포항 대동빌라 비상대책위원장인 김대명(50)씨는 지난 12일 강원도 속초시 장천마을을 찾아 이 마을 통장 어두훈(61)씨에게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240만 원을 전달했다.

장천마을은 지난 4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속초까지 확산되면서 마을 전체가 큰 피해를 입은 곳이다.

포항 환여동 대동빌라는 지난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어 전파 판정을 받아 현재 주민 대부분이 임시 거주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김대명 위원장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경험했기에 대형 산불로 망연자실하고 있는 이재민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더 이해한다”면서 “이재민들에게 더 큰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직접 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어두훈 통장은 포항시와 지진피해 주민들이 협력했던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끝까지 희망을 잃지 말고 힘들때 서로 아픔을 나누자고 약속했다.

어 통장은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들이 우리와 같은 입장에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금을 보내와 가슴 뭉클하다”며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우리도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 어려움을 당하면 적극 나서 돕겠다”고 했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포항시민 대표단은 지난 11일 강원도청을 방문해 포항시민의 마음을 담은 성금 1억4천700만 원을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에게 전달하고 도민들을 위로했다.

▲ 포항지진 피해주택인 대동빌라 비상대책위원장 김대명(오른쪽 두번째)씨가 장천마을 어두훈(왼쪽 두번째) 통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 포항지진 피해주택인 대동빌라 비상대책위원장 김대명(오른쪽 두번째)씨가 장천마을 어두훈(왼쪽 두번째) 통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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