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맞아 지역어르신 삼계탕으로 원기회복||-어릴적 먹던 삼계탕 추억이야기도

“삼계탕이 맛이 좋네, 우리 영감 생각나는구먼. 영감 데리고 한 번 와야겠어.”

지난 12일 오전 11시 대구 달서구 용산동 지호한방삼계탕 달서죽전점. 봄맞이 따뜻한 사랑 한 그릇 나눔행사에 참석한 40여 명의 어르신이 삼삼오오 모여 떨어진 기력을 뜨끈한 삼계탕으로 채우고 있었다.

이날 용산동주민센터와 지호한방삼계탕 달서죽전점이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를 맞아 달서구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무료로 제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박순자(71·달서구 장기동) 할머니는 “삼계탕 국물이 뽀얀 게 보기만 해도, 맡기만 해도 영양보충이 되는 것 같다”며 “몸이 약한 영감을 데리고 한 번 와야겠다”면서 일터에 나간 남편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주연(44·여) 지호한방삼계탕 달서죽전점 점장이 “함께 오시면 할아버님 삼계탕은 무료로 대접해 드리겠다”고 하자 어르신들이 서로 “나도 데려와야 겠다”고 외쳐 가게 안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 점장은 “장사를 시작하며 주변 이웃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해 나도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때마침 환절기를 맞아 체력이 떨어진 지역 어르신들에게 원기회복을 돕기 위해 삼계탕을 대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차경옥(59) 죽전그린빌 어미니회 회장은 “아파트 어르신들에게 이렇게 따뜻한 점심 한 그릇을 대접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따뜻한 사랑 한 그릇을 대접받은 어르신들은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가게를 나서며 이 점장에게 “잘 먹고 갑니다”, “얼굴도 예쁜데 마음도 예쁘다”며 덕담을 건내기도 했다.

이 점장은 “평소 사회봉사 활동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렇게 어르신들을 모시고 뜻 깊은 행사를 진행해 뿌듯하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한번 삼계탕을 대접하는 행사를 열겠다”고 말했다.



▲ 지난 12일 봄맞이 따뜻한 사랑 한 그릇 나눔행사가 열린 대구 달서구 용산동 지호한방삼계탕 달서죽전점을 찾은 지역 어르신들이 뜨끈한 삼계탕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지난 12일 봄맞이 따뜻한 사랑 한 그릇 나눔행사가 열린 대구 달서구 용산동 지호한방삼계탕 달서죽전점을 찾은 지역 어르신들이 뜨끈한 삼계탕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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