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1시 제8회 민속 문화강변축제 북구 산격대교 문화광장에서 열려||-장애인과

“전통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해 보니 우리 고유의 놀이문화가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대구 북구 산격대교 문화광장에서 열린 제8회 민속 문화 강변 축제에 참여한 박정석(62·지체장애 2급)씨는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주민들과 어울려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어 매년 축제를 찾고 있다”며 “몸은 불편하지만 축제를 통해 우리도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장애인 등 지역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날 축제는 장애인의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옛것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전통놀이 문화의 장으로 펼쳐졌다.

체험 부스마다 비석 치기, 대나무 활 석궁체험, 맷돌 돌리기, 제기차기, 굴렁쇠, 팽이치기, 윷놀이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의 장으로 꾸며졌다.

나무를 장구 모양으로 깎아 막대기 줄 위로 받는 죽방울 놀이와 오색실을 접어 만물의 조화와 액을 피하고 복을 받고자 만들었던 장명루 만들기 등은 참가자들이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축제의 백미는 단연 황의섭 달구벌 전통지연기능보유자의 전통 연날리기 체험이었다.

12지신이 그려진 450m 길이의 130개 연이 하늘 위에 수를 놓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황의섭 달구벌 전통지연기능보유자의 교육에 따라 시민들은 연줄을 당겨 묵은 액운을 실에 담아 날려 보내고 밝고 희망찬 마음과 행복을 맞이하는 송액영복을 기원했다.

장·문·복 농악·민요단의 거리풍물 공연이 이어지자 어르신들은 흥겨운 장구 소리에 장단 맞춰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민족의 뿌리와 얼을 살린 국악 공연도 진행됐다.

보림사 해선 스님의 전통문화 발전을 위한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난타, 한량무, 화선무, 판소리, 버꾸춤, 진도 북춤, 탈춤놀이 등 각양각색의 전통 공연은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차방부 세계장애인문화복지진흥회 대구시지부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옛 것의 소중함이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고자 축제를 마련했다”며 “이번 축제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속해서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 지난 13일 제8회 민속 문화 강변 축제가 열린 북구 산격대교 문화광장에서 황의섭 달구벌 전통지연기능보유자가 전통 연날리기를 시연하고 있다.
▲ 지난 13일 제8회 민속 문화 강변 축제가 열린 북구 산격대교 문화광장에서 황의섭 달구벌 전통지연기능보유자가 전통 연날리기를 시연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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