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동구갑, 동구을

◆동구갑

대구 동갑은 초선인 정종섭(62) 의원의 재선 성공 여부가 가장 큰 화두다.

김병준 비대위체제에서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당했던 정 의원은 황교안 체제에서 날개를 단 상태다.

중앙연수원장에 임명돼 황교안 체제 1기 당직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때문에 한때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던 정 의원은 최근 대구시당위원장 자리까지 욕심내는 등 총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 새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을 통해 차기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지만 대구시당의 복당불허 판정으로 중앙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류성걸(62) 전 의원도 총선 출마가 확실하다.

특히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류 전 의원은 20대 국회 진입에 실패한 만큼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유권자, 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총선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류 전 의원의 한국당 복당이 허용되면 두 인사는 2016년 4·13총선에 이어 또다시 공천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동구을당협위원장에 공모했던 김승동(58) 전 CBS 논설위원장도 총선 출마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재헌(40) 동구갑지역위원장이 도전 채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서 위원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로 나서서 석패한 바 있다.

당시 선거에서 정치 초년병인 서 위원장은 동구 부구청장을 역임하고 한국당 공천까지 받은 배기철 후보와 막판까지 대등한 접전을 벌이며 화제를 모았다.

‘젊은 피’ 서 위원장이 이번 총선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완성하지 못한 이변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강대식(60) 전 동구청장이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 전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동구을

동을의 최대 변수는 4선의 유승민(61) 바른미래당 의원의 향후 거취다.

우선 지난 9일 유 의원이 “(한국당이) 변화, 혁신의 의지가 없어 보이고 변한 게 없다. 저를 포함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한국당에 간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며 복당설을 일축한 만큼 한국당 복귀는 물 건너 간 상황이다.

이에 유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에 남아 동을에 출마하거나 다른 지역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역 내 여전히 존재하는 ‘배신자’ 프레임 등으로 유 의원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지는 미지수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동을에 출마하지 않거나 대리인을 내세울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유 의원이 출마한다면 5선 쟁취 여부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5선은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 등극이 가능하다. TK 출신 국회의장은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후 맥이 끊겼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동을 새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김규환(63) 의원이 대구 둥지 틀기에 성공하면서 유 의원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역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부지런함과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당원과 지역민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자주 지역을 찾으며 책임당원 모집 등 지역 기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수(62)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한국당 공천을 기대하며 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동구을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승천(56)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과 임대윤(61) 전 동구청장이 거론되고 있다.

19대, 20대 총선에서 유 의원과 싸워 연거푸 고배를 마신 이 위원장은 설욕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 상태다.

임 전 청장은 유튜브 방송 ‘임대윤의 대구나이츠’를 개국하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공항통합이전 반대에 앞장서며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동갑은 고교 동창이자 전·현직 의원인 류성걸·정종섭의 ‘세력 다툼’이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도 공천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라며 “동을은 차기 대권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유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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