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일반

<14>미세먼지, IT로 해결 가능할까

<14>미세먼지, IT로 해결 가능할까

‘무풍’을 모티브로 한 공기청정기와 직수형 정수기 , 마스크 등 미세먼지 공포로 소비자들에게 ‘안위’를 표방한 제품군이 기하급수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대구 동구청은 지난 2월25일 KT와 협약해 생활체감형 미세먼지 측정 및 알림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미세먼지 상태를 측정하는 미세먼지 신호등과 ‘미세먼지 발생 시 행동수칙 안내판’을 설치해 누구나 쉽게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의 농도가 극심할 경우 국가 또는 공공기관 내 발주 공사를 일시 중단한다는 강경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미세먼지가 비가시적이다 보니 공기 중 떠다니는 입자를 인식할 수 없다. 사람의 호흡기관 곳곳을 침투, 혈관을 통해 체내 이곳저곳에 쌓이게 된다.
‘무풍’을 모티브로 한 공기청정기와 직수형 정수기 , 마스크 등 미세먼지 공포로 소비자들에게 ‘안위’를 표방한 제품군이 기하급수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은 전국 각지에 분포된 공기 질 측정 결과를 빅데이터화한 후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가 시중에 나돌고 있다.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로 뒤덮었다는 웃지 못할 촌극.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춘이 그저 달갑지만은 않다. 입춘대길이란 성어가 그저 무색할 지경이다.

‘봄의 재난’으로 점철되는 미세먼지. 특히 3·4월은 중국 북동지역으로부터 발발한 황사 유입이 가장 빈번한 시기다. 황사뿐 만이 아니다. 봄바람을 타고 날아든 각종 먼지와 꽃가루 등으로 인해 미세먼지의 농도는 켜켜이 쌓여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세먼지의 농도를 체크하는 일은 신변잡기적 일상이 된지 오래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란 범 국가차원의 어젠더로 설정되기에 이르렀다.

미세먼지 유입은 유통시장의 의도치 않은 변혁을 가져다 줬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유통업계 차원으로의 수목 가꾸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세먼지 절감이라는 캐치 프레이즈와 ‘그린기업’이라는 이미지 제고에 나선 형국이다.

범국가적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는 최근 심각 수준의 미세먼지 발현을 두고, 미세먼지의 농도가 극심할 경우 국가 또는 공공기관 내 발주 공사를 일시 중단한다는 강경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은 미세먼지를 자연재해로 규정, 부과하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는 미세먼지와도 그 궤를 함께한다. 소비자의 니즈가 옮겨간 만큼 이에 따른 IT산업도 한껏 미세먼지와 오버랩된 모양새다. 각 통신사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미세먼지를 예보하는 솔루션 경쟁에 열을 올리고, 대형 가전업체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미세먼지 저감의 핵심이라고 일컬어지는 ‘필터’기술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나섰다.

한 가지 다행스런 사실은 미세먼지는 여타 자연재해와 달리 확실한 저감 방안이 있다. 아울러 대비 가능한 대책 마련도 지진, 해일 등의 거스를 수 없는 자연 폐해보다 더욱 명확하며 더불어 가시적이다. 여기에 IT의 조력을 받는 것, 바로 이번 연재의 방점이다.

◆폐 질환에 독, ‘미세먼지’

‘지피지기’면 승리한다고 했다. 미세먼지의 각종 대책 이전으로 미세먼지의 명확한 정의와 그 원인부터 되짚어 볼 필요성이 있다.

미세먼지의 가이드라인은 1987년을 기준으로 한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의 가이드라인을 PM2.5로 잡았다. 아울러 2013년에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공시(국제암연구소 기준)하기에 이르렀다.

미세먼지의 기준은 입자의 크기로 나뉜다. 일반적인 미세먼지의 크기는 PM2.5로 정의하는데 사람의 모발 기준으로 PM2.5는 30분의 1에 그칠 정도로 매우 작은 크기다.

미세먼지의 리스크는 이처럼 작은 크기서 비롯된다. 비가시적이다 보니 공기 중 떠다니는 입자를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호흡 간 미세먼지는 사람의 호흡기관 곳곳을 침투, 혈관을 통해 체내 이곳저곳에 쌓이게 마련이다. 폐 관련 질환이 대표적 폐해로 알려진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의 원인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환경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발생의 근원을 크게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 사항으로 구별한다. 자연적 사안은 우리가 흔히 접해 온 모래먼지와 꽃가루 등이다. 인위적인 것으로는 공장매연,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가루먼지 등이 속한다.

미세먼지의 영향은 건설시장의 수요마저 바꿔놓았다.

건설현장 간 미세먼지의 발발원인은 부지기수이지만 그중 시멘트 날림 정도에 따른 각종 오염물질이 미세먼지 발발의 한몫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현장 곳곳에서는 일반 시멘트가 아닌, 장기강도가 높고, 수화열이 낮으며 저항성·내해수성·방수성이 우수한 ‘슬래그시멘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시멘트는 온실가스 배출계수가 기존 시멘트 대비 현격히 낮을 뿐 아니라, 과거 폐기물로 분류됐던 슬레그를 재활용한다는 차원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수치상으로 슬래그 시멘트의 온실가스 배출계수는 0.208CO2·ton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일반 시멘트의 20% 수준이다.

이 밖에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또 다른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는 ‘광 촉매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광 촉매제 관련 특허의 90% 정도는 일본이 보유하고 있다.

광 촉매제는 질소산화물을 분해하는 원리로 이뤄진다. 건물 외벽에 분사, 코팅하는 방식을 적용, 분사된 광 촉매제가 빛을 만나 공기정화의 효과와 함께 항균, 탈취의 기능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광 촉매제를 활용한 도로 코팅 작업이 시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서 뿜어져 나오는 질소산화물, 이는 미세먼지 촉발의 대표적 유해 물질로 분류된다. 이를 타개하고자 각 지자체는 광 촉매제 도입을 위한 관련 기술을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

◆IT를 활용한 대책 마련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란 극심한 이항대립 구조를 낳았다. 인간 편의를 위한 불가피한 수용과 잉여인간 양산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점철, 근래까지도 4차 산업에 관한 설왕설래는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인력으로는 미처 해결점이 잡히지 않을 미세먼지의 범람은 IT의 능동적 수용을 간절히 바라마지 않고 있다. 실제 황사의 근원지로 일컬어지는 중국은 정부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가동, 각종 AI 기술을 접목한 미세먼지 관련 대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대지로 심벌화된 중국의 토지를 약 500㎡ 단위로 분류, 분류된 토지상 미세먼지의 발원지를 추적 후 상쇄시킨다는 복안이 바로 그 것.

2013년부터 이뤄진 이 대책은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미세먼지의 농도를 측정하고, 각종 인포메이션을 발동, 이를 통해 모인 미세먼지 데이터를 ‘빅데이터화’시켜 약 일주일 후 미세먼지의 경로 및 농도까지 파악·대비책을 사전에 강구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도 미세먼지에 관한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유수의 통신사들은 전국 각지에 분포된 공기 질 측정 결과를 빅데이터화 한 후,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 메시지 전달을 넘어 방송매체를 활용한 영상 서비스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더 많이’, ‘더 신속히’의 아이덴티티를 내제한 5G 기술 역시 미세먼지 절감의 혁혁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기술의 범주가 넓어짐에 따라 스마트폰을 이용, 외출자에게 ‘미세먼지 청정 보행로’ 등을 안내함으로써 미세먼지로부터의 안전한 외출 길을 제공한다.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창호 손잡이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A사의 창호 손잡이는 IoT 기술을 접목, 손잡이에 내장된 디스플레이가 미세먼지뿐 아니라, 실내공기와 날씨 예보까지 제공한다. 특히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공기 질 하락으로 환기를 요할 시 공기청정기의 가동 요청까지 상세 표시, 거주자에게 경보한다.

패션업계도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IT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단순 방진 의류 원단을 넘어 ‘미세먼지 대응형’을 캐치프레이즈화한 ‘스마트웨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의류 내 장착된 모듈이 미세먼지 상황을 알려주는가 하면 미세먼지에 관한 대처 가이드까지 연결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안내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아파트 시장에서도 ‘그린’의 이름을 딴 청정 아파트가 대세다. 여기에도 AI 기술은 곳곳에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 내부 각 지정된 장소에 장착된 측정센서를 통해 내·외부 공기 질 수준을 감지, 데이터화한 후 세대별 환기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는 모토다.

미세먼지가 맹위를 떨친 2019년 봄, 미세먼지 관련 정부 예산은 약 90억 원에 달한다. 정부의 의지만으론 부족하다. 민·관을 아울러야 할 때다.

◆미세먼지로 수명이 줄어든다

미세먼지로 인해 평균수명이 약 2년 이상 줄어들었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발표됐다. 일각에서는 담배 이상으로 미세먼지의 유해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실제 WHO 추산, 미세먼지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2015년 기준 약 900만 명에 이른다. 연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약 800만 명)보다 월등한 수치다.

미세먼지로 인한 경제적 압박 역시 만만찮다. 대한민국 유수의 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발발 시 일일 손해비용은 약 1천6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한 날이 25일 이상이었음을 감안해 볼 때 그 경제적 손실은 약 4조500억 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미세먼지와 AI의 만남은 단순 편의나 일자리 창출 등의 영역이 아니다. 바로 ‘생존’의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사항을 넘어 경제생활의 심각한 제약, 더 나아가 건강상의 심각한 피해를 초래함은 자명한 이치다.

저공해차 보급과 배기가스의 기준치 규제, 작지만 절대 작을 리 없는 대중교통 이용과 쓰레기 줄이기, 적정 온도 유지 등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발전설비 확충 등도 수반돼야 한다. 무엇보다 각 산업시설 간 업체차원으로의 자발적 배기가스 규제는 절실히 요구되는 주요 사항 중 하나다. 원론적이긴 하나 분명 기초가 되는 미세먼지 대응의 기본 매뉴얼이다.

벚꽃의 낙화 시기가 다가왔다. 개화의 아름다움이 꺾이기 전 마음 편히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조성이 간절한 오늘, 그리고 내일이 됐으면 한다.

글·사진 군월드 IT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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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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