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에서 석패한 자유한국당 내에서 ‘범보수 통합론’이 급속히 다시 고개를 들면서 대구·경북(TK) 지역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한국당 복당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한국당 지도부가 연일 보수통합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만큼 이들의 복당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나 이들에 대한 복당 수용 여부가 보수통합 작업에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복당 허용을 시작으로 보수통합이 단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겠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은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504표 차로 석패하면서 이른바 ‘빅텐트론’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 표를 흡수했다면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보수통합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황교안 대표는 선거 직후인 지난 4일 “헌법 가치를 같이 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함께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다”고 했으며,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난 6일 “당은 많은 분을 품을 큰 저장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개월 동안 각종 이슈에 밀려 차일피일 미뤄졌던 TK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한국당 복당에 초록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류성걸(동구갑)·황영헌(북구갑)·김경동(수성구갑)·권세호(수성구을) 전 당협위원장은 지난해 12월18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한국당 복·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은 대구시당의 반발로 복당이 불허돼 중앙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또한 복당에 대해 기대가 크다.

황영헌 전 위원장은 “보궐선거 이후 보수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복당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향후 보수통합의 악재가 될 수 있는만큼 복당이 당연히 허용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개오디션에 참여해 최종 선발된 직후 복당 불허 결과를 받은 류성걸 전 의원도 “한국당 내부에서 보수 통합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는만큼 복당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지역민과의 소통에 주력하며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제까지 각 진영이 보수 통합 전제에만 동의하고 특별한 움직임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며 “논의가 진전되면서 지역 바른미래당 인사의 복당을 시작으로 보수대통합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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