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1여년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4·3 재보궐선거 이후 공천 룰 개정 작업에 속도를 내는 등 본격적으로 ‘총선 모드’로 전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달까지 총선 공천 룰을 확정할 방침을 세웠고, 자유한국당은 ‘공천룰은 원점에서 재검토’라는 의제로 시작해 정치 신인 가산점과 새로운 공천 시스템 마련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구·경북(TK)에서는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예산 확보 등 치적 홍보에 열을 올리며 공천을 위한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부 인사들은 일찌감치 사무소를 열고 지역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TK 25개(대구 12곳·경북 13곳) 지역구에 어떤 인사들이 총선을 준비하고 있을까. 지역구별로 ‘금배지 레이스’를 펼칠 인사들을 소개한다.〉〉

〈1〉대구 중·남구

대구 중·남구는 자유한국당 곽상도(60) 의원의 지역구다. 초선인 곽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곽 의원이 다시 지역구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당협조직이 부족한 등 지역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김병준 비대위체제에서 인적쇄신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던 곽 의원은 최근 대여 싸움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황교안 체제에서 좌파독재저지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의 여러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연일 대여 투쟁 선봉에 나서고 있다.

이런 행보는 내년 총선 공천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곽 의원과 함께 한국당에서는 도건우(48)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배영식(70) 전 의원, 이상직(59) 전 민통자문회의 사무처장, 임병헌(66) 전 남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곽 의원이 물갈이를 당한 후 공석이 된 한국당 중·남구 당협위원장에 공모한 인사들이다.

청장 퇴임 당시 주민들이 원하면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힌 임 전 청장은 총선 도전 의사가 분명하다. 그는 퇴임 이후에도 수시로 지역민과 소통하며 일찌감치 총선 준비에 나선 상태다.

지난 총선 공천 직전에서 고배를 마신 도 전 청장도 ‘절치부심’하는 심정으로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지난해 말 한국당에 복당한 배 전 의원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총선 준비에 열심인 것으로 알려진다.

‘홍준표 키드’인 강연재(44) 법무특보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강 특보는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한 지역 출신이다. 지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노원구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용(65) 전 남구청장이 중·남구지역위원장에 오르면서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 전 청장은 2004년 열린우리당, 2008년, 2012년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선 경험이 있다.

오랫동안 중·남구지역위원장을 맡아 2012년, 2016년 총선에 나선 바 있는 김동열(52) 전 중남구 위원장과 지난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 후보로 나섰던 김현철(58) 전 의장도 총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윤순영(63) 전 중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사단법인 ‘여성과 도시’ 초대 이사장에 오르는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으로 19대 의원을 역임한 김희국(61) 전 의원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그는 지난 2월 바른미래당 대구 중·남구 지역위원장에 임명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중·남구는 16대 현승일, 17대 곽성문, 18대 배영식, 19대 김희국 등 전직 국회의원이 연임을 노렸으나 잇따라 실패했다. 초선이 재선하기 힘든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인만큼 곽상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또한 다른 지역구에 비해 올드보이들의 도전이 많은 만큼 이들이 차기 총선에서 부활을 꿈꾸며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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