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주 봉사단체인 상맥회 부설기구인 강용철 향토문화보존회장이 상주의 숨은 문화재를 찾아낸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상주 봉사단체인 상맥회 부설기구인 강용철 향토문화보존회장이 상주의 숨은 문화재를 찾아낸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60여년 간 향토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상주 봉사단체인 상맥회(회장 이명우)의부설기구인 향토문화보존회 강용철·임부기 자문위원이 구전과 지명으로 전해오는 상주의 숨은 문화재를 찾아낸 후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1월9일부터 3월31일까지 3개월 동안 36회에 걸쳐 현지답사를 실시해 그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많은 문화재를 찾아 내 일부는 전문가에게 고증을 의뢰하는 한편, 경북도와 상주시에는 훼손 및 도난 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요청했다.



상주 향토문화보존회에서 이번에 발견한 문화재 20여건 중 문화재 지정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화북면 입석리의 고려시대 석불 1점(높이 1.5m)과 화남면 동관리의 조선시대 대형 맷돌 1점(가로 155㎝, 세로 206㎝), 그리고 상주지역에서는 형태가 특이한 문지 도리석(가로 125㎝, 세로 85㎝) 1점을 발견했다.



화서면 하송리에서도 조선시대 사찰에서 생활용수를 저장했던 대형석조 (가로 267㎝, 세로 237㎝)와 2점의 중형 맷돌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수백 년 만에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 석조는 현재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508호인 성주군 수륜면의 용기사 석조(가로 160㎝, 세로 120㎝)보다 규모가 월등히 크고 제작 시기도 빠르며 보존상태도 양호해 앞으로 학계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용철 자문위원은 “이 사찰(내원암)에는 예전에 많은 스님이 수도를 했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공성면 인창리에서 감실이 있는 특이한 형태의 삼층석탑(높이 1.5m)은 폐허가 된 집 뒤뜰에서 발견해 앞으로 상주지역 석탑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낙동면 장곡리 폐사지와 사벌면 매호리 봉귀암터, 화북입석의 백자 가마터, 화남면 동관의 감실과 돌확, 병풍산 고분군 내의 미완성 맷돌 등 9건은 앞으로 체계적인 지표조사와 보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평소에도 지역 문화재 찾기와 환수에 앞장서온 강용철, 임부기 자문위원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관련 전문인사들과 함께 상맥회 향토문화 보존위원회를 더욱 내실화할 계획”이라며 “상주지역에는 아직도 많은 문화재가 사장된 것으로 파악돼 상주역사의 숨결을 찾고 제대로 보존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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