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올해 17개 예타 대상 사업 확정…문경~김천 전철화 파란불 예상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 개편안 발표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경북도청 전경
▲ 경북도청 전경


지금까지 예타 제도가 경제성 평가 중심이어서 인구감소로 수요가 적은 지방사업은 순위에 밀렸다. 앞으로는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연구개발사업(R&D) 추진에 예타 벽을 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진다.

예타 종합평가에서 비수도권의 경제성 배점 비율을 5% 낮추고 지역균형발전 배점 비율을 높여 지방 입장에서 유리해진다.

3일 대구시는 지방의 상황을 고려한 예타제도 변화에 대해 큰 틀에서 환영한다며 그동안 예타로 어려움을 겪었던 조야~동명 간 도로건설 등이 앞으로 추진이 다소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는 하지만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또한 이번 예타 종합평가 기준 변경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도 역시 이번 발표로 올해 초까지 정부에 건의를 계획하고 있던 경북의 예타 대상사업 17건 중 상당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동해선 단선 전철화와 농소~외동간 4차로 건설은 최근 정부의 예타 면제사업으로 확정되면서 부담을 덜었다.

문경~김천 단선전철(경북선·문경선) 사업은 국토부에서 기획재정부로 넘어가 예타 선정 사업에 들면서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이어 이날 정부의 예타 제도 개편안 발표로 문경~김천 단선전철 사업은 가시권에 한발 더 다가 서게 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문경~김천 단선 전철 사업은 2016년 6월 제3차 국가철도망 제3차 구축계획에 들어간 사업인데 정부의 지난 번 예타면제 발표때만 해도 예타 결과는 비관적이었지만 이번 개편안으로 확률이 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경북도가 국토부와 과기정통부에 건의해 현재 심의중인 예타 건의 사업은 6개다.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총 사업비 4천억 원)은 R&D사업으로 결정돼 과기정통부의 1차 심사를 통과하고 KISTEP(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본심사가 진행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R&D 사업은 기술성 평가 항목의 점수가 너무 높게(50~70%) 돼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며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에 대한 본심사 결과는 오는 6월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미산단 단선철도(사곡~구미산단·2천472억 원) △달빛내륙철도(광주~대구·4조8천987억 원) △중부권 동서 횡단 철도(서산~천안~점촌~울진·4조7천824억 원), 경북선 단선전철화(점촌~영주·980억 원) 사업은 부처에서 심의중이다.

도는 포항~삼척간 동해선 단선 전철화 예타 면제사업 확정에 만족하지 않고 동해선 철도(포항~동해) 복선 전철화(4조343억 원)를 국토부에 건의한 상태다.



이밖에 경북도는 앞으로 부처에 건의할 예타 예정사업 8개를 확정하고 이 가운데 (가칭)국립산림레포츠 진흥센터 조성(2천억 원) △첨단베어링 제조기술개발 및 상용화 기반 구축(3천500억 원) △미래산업대응 철강혁신 생태계 육성사업(3천억 원) 등 3개 사업을 내년도 국비 건의액에 반영시킨다는 복안이다.



한편, 정부의 예타개편을 앞두고 경북도는 △예타대상 기준액 상향 조정(500억원→1천억 원 이상) △국민기본생활권 보장 측면의 경우 예타면제사업 추진 명시화 △지역균발전 가중치 확대(25~35%→5~50%) △지역균형발전 가중치 가중 적용 등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예타대상 기준액 1천억 원 상향 조정은 반영되지 못했고 지역균형발전 가중치는 40%로 받아들여졌다.

또 지역 낙후도에 따른 지역균형발전 가중치는 가감제를 같이 한데서 가점제만 두기로 함에 따라 경북(지역낙후도 13위)은 50%의 가점을 예전처럼 받게 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그동안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예타제도로 인해 비수도권의 SOC 등 사업 추진이 어려웠다”며 “이번 개편안에 비수도권은 경제성 평가 비중을 낮추고 균형발전 비중을 높여 대형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환영입장을 보였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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