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페미니스트

이임하 지음/철수와영희/344쪽/1만7천 원

저자가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한국현대사에서 여성을 주제로 여성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식민지 일상에 맞선 페미니스트’들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해방 이후 결성된 조선부녀총동맹 등에서 활동했던 유영준, 정종명, 정칠성, 고명자, 허균, 박진홍, 이순금 등 일곱 명의 페미니스트들의 삶과 그들이 남긴 글을 통해 이들이 일제 강점기와 해방공간에서 식민지 일상에 맞서 어떻게 저항하고 어떻게 여성들의 삶을 바꾸려고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조선의 페미니스트들을 통해 성차별이 가득 찬 당시 세상에서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와 삶의 방식이 무엇이었는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한국의 여성해방을 위한 페미니즘이 탄생한 데에는 충분한 그 나름의 사상과 역사성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이와 함께 조선의 페미니스트들이 걸었던 길이 유럽 또는 미국의 페미니스트들이 걸었던 길과 어떻게 다른지, 식민지 경험이 얼마나 험난한 여정이었는지, 민족해방운동을 하면서 페미니스트로서 남성 중심 사회에 어떻게 개입하고자 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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