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최웅씨는 주거비 지원을 약속받고 2016년 멕시코 몬테레이에 있는 서한산업(한국의 현지법인)에 취업했다. 4년 째 우수사원으로 근무한 최 씨는 현재는 멕시코 현지 인사총괄 담당으로 승진했다.

#대구보건대 치기공과를 졸업한 김나연씨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치기공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연봉은 국내 동종업계보다 2배 가까이 많은데다 연간 휴가도 한달 가량돼 쉬는 날이면 인근 유럽으로 여행을 즐긴다.

극심한 청년 취업난 속 지역 대학생들이 좁디 좁은 국내 취업시장 대신 블루오션인 해외취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취업시장은 국내의 동종업계보다 처우나 근무환경이 좋은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지역 대학의 해외취업 성과도 수직상승 중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중남미 취업시장을 블로오션으로 보고 해외 취업시장에 적극 나선 케이스다. 2015년 2명인 해외취업자는 2016년 17명, 2017년 30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40여명으로 규모가 늘어났다.

스페인어 중남미학부를 운영 중인 대구가톨릭대는 중남미 특성화를 적극 활용해 고용노동부의 해외취업 프로그램인 K-MOVE사업을 수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학생들의 주요 취업처는 멕시코나 파나마, 칠레 등에 있는 포스코, 기아자동차, 현대건설, 하나은행, 코오롱산업 등 한국현지법인회사들이다. 이들 회사 대부분은 숙소를 제공하거나 주거비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회사에 따라 한국왕복항공권과 중·석식, 통근버스 등도 지원돼 근무환경이 좋은 편이다.

중남미 기업 대졸 초임의 경우 연봉이 많게는 4천400만 원 정도며 연말 및 휴가 보너스도 별도로 제공된다.

전문대학 중에서는 영진전문대가 해외취업에 가장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2015년 77명이던 해외취업자가 2016년 97명, 2017년 92명, 2018년 167명, 2019년 2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주로 전자계열 등 IT분야에 집중된 해외 취업은 일본 현지 기업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요 취업처로는 라쿠텐, 소프트뱅크, 리크루트 등 중견기업을 비롯한 IT회사가 대부분이다. 리크루트의 경우 영진전문대에서만 올해까지 100명의 졸업생을 취업시키기도 했다.

일본 취업은 근무조건도 좋다. 중견기업의 경우 주택수당으로 월 30만~50만 원을 제공하거나 기숙사를 마련하고 있으며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초임 연봉이 4천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중소기업은 2천800만 원 부터가 보통이며 경력에 따라 연봉 인상폭이 크다는 게 장점이다.

치기공, 치위생, 간호학과 등 보건계열에 특화된 대구보건대는 유럽과 미주, 호주 지역 해외취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동종업계와 비교해 연봉은 물론 근무시장, 휴가, 각종 수당 등 근무조건이 월등히 좋은데다 캐나다와 독일 등에서는 영주권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졸업생 중 치기공 분야는 미국의 B&B Dental Ceramic Arts, YM Dental Lab, 독일의 CA Digital GmbH, 치위생 분야로 독일의 Schőner Mund 등에 20여명이 취업해 근무중이다.

독일 치기공소의 초임 연봉은 평균 3천만 원대부터며 경력이 더해질수록 인상폭이 높아 3~4년차에는 연봉 6천만 원까지 올라간다. 국내 치기공소는 같은 연차 연봉 수준은 3천만 원대가 평균이다.



대구보건대 치기공과 최병환 교수 “입학때부터 해외취업을 염두에 두고 4년제 대학 졸업 후 재입학하는 학생도 많다. 독일이나 캐나다 등은 근무조건이 좋은데다 영주권까지 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해외취업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